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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위·윤석열 의견청취 동시진행…수사지휘부 교체되나

이르면 오늘 오후 고위 간부 인사 단행 가능성

등록 2020.01.08 11:39수정 2020.01.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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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과천=연합뉴스) 성도현 박재현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단행이 임박했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인사의 윤곽은 8일 열리는 검찰인사위원회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이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의 관심은 이번 인사를 통해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내 지휘라인에 대한 교체 여부에 쏠린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의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한다.

검찰인사위는 11명으로 구성된다.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창재 변호사가 위원장이며 검사 3명과 판사 2명, 변호사 2명 등 법조인 이외에 법학교수 2명과 외부 인사 2명 등이 포함된다.

추 장관은 전날 오후 통상적인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진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만남 직후 검찰인사위 소집을 통보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검찰 측 의견은 인사에 비중 있게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인사위와 별도로 윤 총장으로부터 인사 현안에 관한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총장의 인사 관련 의견을 듣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시기와 방식 등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회동 일정이 드러나 있지 않은 점에 비춰 두 조직의 수장이 대면하지 않은 채 실무선 접촉 방식으로 추 장관에게 윤 총장의 의견이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검찰청법에 따라 검사의 임명·보직과 관련한 법무부 장관의 제청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고 이뤄져야 하는 만큼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대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이른바 '패싱'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우려하는 기색이 검찰 내에서 감지된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검찰인사위 전후로 윤 총장을 직접 만나는지', '검찰인사위 직전에 인사안을 검찰에 통보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윤석열 라인'으로 불리는 대검찰청 수사 지휘라인과 서울중앙지검장과 산하 차장검사, 서울동부지검장 및 산하 차장검사 등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담당한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되는지 여부다.

특히 대검의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이 인사 대상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강남일 대검 차장과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도 함께 이름이 오르내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수사를 담당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맡은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 두 수사의 총괄 책임자인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도 이런 맥락에서 인사 대상이 될지 관심을 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과 홍승욱 차장 등을 인사 대상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인사의 규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수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검찰은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인사위가 열리면 당일 오후나 다음 날에 인사가 단행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르면 이날 오후나 9일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7월 검사장급 간부 39명 승진·전보 인사도 검찰인사위 개최 당일 오후에 이뤄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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