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AP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각) 미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의 직계 가족이 아닌 외국 국적자가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다녀온 경우 미국으로의 입국이 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도 14일간 격리 수용하고,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오는 미국 시민은 입국 과정에서 건강 진단을 받도록 했다.
미 조지타운대 공중 보건법 전문가 로렌스 고스틴 박사는 "이처럼 많은 사람을 검역하는 것은 현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효율적인 검역을 위해 중국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을 7개 주요 공항으로 몰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2일부터 발효된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의 전면 입국 금지 같은 극단적 조치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데려온 미국 시민 195명을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공군기지에 2주간 격리하고 있다.
또한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미국의 3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중국으로의 운항을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7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사는 한 남성으로 최근 우한을 방문한 바 있으며, 그동안 자가 격리를 해오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낸시 메소니에 박사는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인 대유행(pandemic)인 것처럼 대비하고 있다"라며 "다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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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중국 다녀온 외국인 입국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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