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엄마들 껴안은 심상정 대표정의당에 입당한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를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가 껴안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함께 입당한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
남소연
이에 따라 두 명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돌입하게 된다. 정의당에 따르면 배 대표는 장애인 할당 전략 명부에서, 조 활동가는 여성 할당몫 안에서 다른 후보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입당 행사에 참석한 심상정 대표는 이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당 정체성에 딱 맞는, 정치적 역량이 검증된 분들"이라며 이들을 환영했다.
배복주 "이미지로 활용되지 않겠다"... 조성실 "양육당사자의 직접 정치 도전"
휠체어에 앉은 배 대표는 특히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 이미지로 활용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여성당사자로서의 제 활동가 경험이, 정치권의 구색 맞추기나 이미지 정치로 활용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하고 싶다"라며 "제 경험이 정의당의 역동적 확장에 쓰이길, 그래서 정의당이 정치의 큰 흐름을 바꿔놓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 활동가 또한 "엄마·양육당사자들이 직접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선언으로 시작한 단체인 만큼, 제도권 정치인 도전으로 (정의당에) 함께하게 된 게 새롭다"라며 정치권 진입의 의미를 되새겼다. 다음은 이들이 이날 기자들과 진행한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과거 국회에도 장애인 당사자 의원, 엄마 정체성을 지닌 의원들은 있었다. 본인들은 어떤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조성실: "선거 때마다 '엄마 마음으로 정치하겠다'는 구호가 쏟아지지만, 정작 아이들 이름을 딴 법안은 제대로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폐기돼왔다. 의제·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아이들 양육·엄마가 겪는 문제에 둔 국회의원이 있었나. 저는 한 번도 못 봤다. 양육당사자들의 문제들을 의제화하는 게 21대 국회에서 분명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본다."
배복주: "제가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어려움만 국회에서 얘기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건 아니다. 한국사회 구조에서 어떻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인권침해가 발생하는지 고민하고 그 대책·대안을 만들려고 한다. 제 당사자성뿐 아니라 활동의 경험과 고민을 정치에 활용하겠다. 당에서도 제가 그런 고민과 성찰·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제안한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