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선욱 간호사는 2018년 2월 자신의 휴대전화 속에 병원 내 집단괴롭힘 문화와 과중한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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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신규 간호사는 위와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 병원은 신규 간호사를 충분히 교육할 만한 체계를 마련하지 못했고, 체계가 있어도 그들을 가르칠 인력이 부족했다.
짧으면 1개월, 길면 3개월의 교육 후 신규 간호사는 독립한다. 의료지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로, 간호술기를 제대로 훈련하지 않은 상태로 혼자 환자들을 돌보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병원의 환자 수보다 간호 인력이 부족해 신규 간호사의 업무 부담감은 더욱 증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전국 간호사 1명당 담당 환자 수는 24명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7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는 4명 정도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는 대개 1명이며,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일 때만 2명까지 허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간호사의 근무 환경이 열악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신규 간호사와 경력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 수는 대체로 동일하다.
신규 간호사가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환자를 맡아 일하면 간호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는 신규 간호사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규 간호사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 신규 간호사의 사직률은 2018년을 기준으로 42%에 달한다(보건의료노조, 2019).
고 박선욱 간호사의 산업재해 인정, 그 후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