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기념물 제33호 수달
문화재청
오는 19일은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을 맞이하는 우수(雨水)다.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를 잘 표현한다.
우수의 시기는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다. 양력 2월 19일이나 20일을 의미하며, 올해는 19일이다.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의미와는 다르게 올해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눈이 내린 특이한 현상도 일어났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입기일 이후 15일간씩 세분했다. 첫 5일간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했다.
이렇게 중국에서는 수달과 기러기가 움직이는 시기를 봄의 시작점으로 여겼다. 우리나라 역시 그 영향을 받아 강이 녹을 때, 수달이 와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보고 봄을 알리는 것을 인식했었다.
이성경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연구사는 "수달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간 하천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친숙한 동물이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결국 수달은 멸종위기단계까지 오게 됐고 문화재청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