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원회 원장 오형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희훈
"코로나19, 신종플루 때보다 분명히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오명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말이다. 그는 전국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아래 임상위) 위원장이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20일 오전에 열린 임상위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 교수는 "신종플루보다 증상이 중하다고 본 건 확진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사들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보고된 환자의 99%는 중국에 있고, 그 외 1%가 다른 국가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질병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물음표"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코로나19가 겨울철 독감보다 약 4배의 질병부담 혹은 사망률이 나올 수 있다는 추정도 내놨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 겨울철 독감의 발병률은 약 10% 정도 된다. 독감으로 매년 5천 명이 사망한다"라며 "대개 새로운 감염병은 면역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전 인구의 40%가 감염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코로나19의 발병률·사망률도 겨울철 독감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 교수는 "이 수치는 틀릴 수 있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질병 부담을 가늠해야만 상황에 걸맞은 충분한 방역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가정해서 말한 것)"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 교수는 "명백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중국에서 언급된 치사율보다 (한국 치사율이) 훨씬, 훨씬 낮다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나온 중국 치사율은 2.3%인 반면 한국의 치사율은 약 0.2%~0.02%다"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가 언급한 치사율은 추정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없다.
코로나19, 중증도는 낮지만 감염력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