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전 CBS 대기자.
권우성
- 신천지 교인의 전체 수는 어느 정도인가?
"24만 명이라고 하는 건 공식적으로 잡힌 교인 숫자다. 교육생 조직, 이제 신천지에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 6만 명 이상을 따로 잡아야 한다. 그럼 30만 명 정도를 잡을 수 있다(국내외 24만 5605명, 교육생 6만 5127명)."
- 신천지 교인 전체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어떤가?
"공식 집계인 24만 명에 기준하면, 20대 교인은 약 9만 명에서 10만 명 정도 된다. 상당한 숫자다. 하지만 20대와 달리 30대에서는 탈퇴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 이유는 무엇인가?
"핵심 간부로 올라간 사람들은 남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나오는 편이다. 30대가 분기점이다. 직장·결혼 등 사회적 문제를 직면하거나 신천지의 허상을 깨닫고 나오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신천지 교인 수보다 여기서 빠져나온 사람의 수가 훨씬 더 많다. 탈퇴한 사람 수가 제대로 집계 되지 않았을 뿐이지, 대체로 3만 명 들어가면 2만 명은 빠지는 식이다."
- 20대가 신천지의 상당수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성사회와 가족, 교회가 20대들에게 주지 못했던 것들을 신천지가 채워줬기 때문이다. 신천지 안의 끈끈한 인간관계와 집단 문화도 한 몫 한다. 그것이 감독과 감시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본인에 대한 관심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처럼 신천지에 빠진 이유에는 다양한 요인이 버무려져 있다고 본다. 나는 이것을 4가지 사회심리학적 요인으로 정리해봤다."
- 4가지 요인은 무엇인가?
"첫째는 '자기 효능감'이다. 실패를 겪은 상태에서 '낙오자다', '분발해라' 등의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대개 자존감이 크게 떨어져있다. 신천지는 이런 사람들의 약점을 파고든다. 당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허황된 희망의 메시지도 건넨다. 이렇게 들어간 개인은 본인이 속고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한다. 집단행동 속에서 집단 최면에 빠지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고 느껴도 효능감을 느꼈던 짜릿한 기억 때문에 벗어나기 어렵다."
- 나머지 요인은 무엇인가?
"조직의 문제를 인지해도 스스로를 속이는 경우다. 누군가 잘못을 지적해도 듣지 않고 오히려 저 사람이 잘못 안다고 생각하는 거다.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기보다는 그동안의 수고를 아까워하는 관성이 작용한다. 이걸 '함몰비용의 법칙'이라고 한다.
다음은 '터널비전의 함정'이다. 터널에 들어가면 밖이 안 보이고 오로지 터널 끝의 빛만 보이는 것이다. 이 경우 '당신이 속고 있다'는 지적은 들리지 않는다. 그 상태로 계속 직진하다가 깊은 함정에 빠지게 되는 식이다.
마지막은 '희소성 모델'이다. 신천지는 포섭할 때 '이런 얘기 너한테만 하는 건데, 아무나 이런 성경공부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입교하는 과정도 상당히 어렵게 만들었는데, 이런 단계를 모두 거쳐서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강한 집착도 생겨난다. 집착은 곧 중독이 된다."
- 이 과정에서 신천지의 실체를 모르고 빠져들게된 청년들도 많을 것 같다.
"맞다. 그게 신천지의 전도 방식이다. 이들은 본인의 직업이나 종교를 밝히지 않고서 접근한다. 주로 대학 동아리, 복음방, 일반 카페 같은 곳에서 약 3개월간 꾸준하게 만남을 이어가다가 마지막에서야 '너 신천지 들어봤니?'라는 말을 처음 꺼내는 식이다."
대학가에 퍼진 신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