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전 부산시장 자료사진
정민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진갑에 4선 전력의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우선 공천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경선을 요구해온 다른 통합당 예비후보가 크게 반발하면서 여진이 만만찮다.
'올드보이' 서병수 귀환에 부산진갑 시끌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지난 5일 부산을 포함한 PK(부산경남)지역 공천심사 발표에서 김영춘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부산진갑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형오 위원장의 선택은 탄탄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올드보이'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었다.
서 전 시장은 전직 부산시장이면서 해운대구에서만 4선(16대∼19대)을 거쳤다. 이번 4·15총선에선 지역구가 부산진갑으로 옮겨졌다. 지역 연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합당은 선거구 탈환을 위한 빅매치로 서 전 시장의 투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서 전 시장은 공천발표 직전에 이러한 결정을 통지받았으며 고심 끝에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서 전 시장은 후배에게 정치적 길을 열어주고, 울주군에 출마한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을 배려하겠다며 따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진갑 내에서 통합당 전략 공천에 대한 잡음이 커지고 있다. 공천을 신청했던 온종합병원 이사장인 정근 예비후보는 부산진갑 결과 발표가 나오자마자 '낙하산 공천'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경선 여론조사를 즉각적으로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정근 후보는 보수통합의 가치가 '혁신', '확장', '미래'라며 이번 공천 과정을 "가장 나쁜 구태정치를 재현하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정근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지역세가 있는 정 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통합당 입장에선 매우 불리한 시나리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진갑은 3파전으로 치러졌다. 나성린 새누리당 전 의원이 4만2853표(46.49%),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4만5706표(49.58%)였다. 김 의원은 2853표(3.09%)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여기에 변수는 무소속 오승철 후보였다. 그는 당시 3613표(3.91%)를 가져가 나 전 의원의 패배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오승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도 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