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둔산 화류계 아무것도 없더라" 더민주 전략공천 홍성국 발언 논란

과거 강연에서 한 말 논란... 같은 당 예비후보가 공천 철회 요구하고 나서

등록 2020.03.20 09:38수정 2020.03.20 10:28
2
원고료로 응원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 갑구에 전략공천한 홍성국 후보가 자질론에 휩싸였다. 홍 후보가 지난 2월 ‘4차 사회와 수축사회’ 주제의 공개 강연에서 소유와 욕망의 조절을 설명하다 "소유가 늘면 행복해지죠? 뭐 많이 가지면, 안 그래요?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죠."라고 말하고 있다. ⓒ 유튜브 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 갑구에 전략공천한 홍성국 후보가 자질론에 휩싸였다. 같은 당 예비후보는 공천철회를, 정의당 세종시당은 후보사퇴를 각각 요구했다.

같은당 윤형권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 철회를 중앙당에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영입 인사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세종 갑구에 전략 공천했다.

윤 후보는 공천 철회 이유로 상습적인 여성비하와 막말 전력을 열거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노래하는 게 좋아? 아니면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해?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해요. 확실히 알았죠? (중략) 여학생이 특히 많으니까 부탁한다. 부모님께 졸라서 막내 하나 더 낳아달라고 해라." (2016년 미래에셋대우 사장 시절 여고생 대상 강연에서 저출산 문제를 설명하면서 한 말)

"둔산 화류계에 아무것도 없더라."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강연에서 지방 내수 경제 침체와 욕망을 조절하는 사회적 자본 필요성을 설명하다 한 말. 강연을 들은 공무원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고 사과했다)

"소유가 늘면 행복해지죠? 뭐 많이 가지면, 안 그래요?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죠. 머리 아픈가?" (지난 2월 '4차 사회와 수축사회' 주제의 공개 강연에서 소유와 욕망의 조절을 설명하다 예를 들면서 한 말)

"올라타야... 올라타는 것은 나중에 탑골공원에 가서..." (지난 2월 한 공개 강연에서 투자의 적절한 시점에 관해 설명하다 든 예시)

 
윤 예비후보는 "저질 막말에 여성 비하를 일상적으로 해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런 분을 관대한 잣대로 공천장을 쥐어서 세종으로 내려보낸 것은 정무적 판단에 따른 전략적 실패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증권가의 성공 신화 주인공'이라고 추켜세웠지만, 개미투자자들의 피눈물을 빨아먹고 성장한 증권기업의 비틀어진 성공을 칭송하는 셈"이라며 "공천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홍 후보의 사퇴와 홍 후보를 전략 공천한 이해찬 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19일 논평에서 "도를 넘는 여성비하 발언과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도 갖추지 못한 홍 후보는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다"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홍 후보의 발언을 보면 여성을 출산 도구로 인식하는 가하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희화화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성국 후보 측 네거티브 일축하면서 문제 동영상 삭제
 

홍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지적하자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홍성국은 네거티브를 하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윤 예비후보의 비판을 네거티브로 일축했다. ⓒ 홍성국 후보 체이스북 갈무리

 

홍 흐보는 윤형권 예비후보의 비판을 네거티브로 일축하면서도 논란이 된 유튜브 강연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 유튜브 화면 갈무리


홍 후보 측은 윤 예비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지적하자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홍성국은 근거 없는 소문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 상대의 부정적인 면모만을 부각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며 윤 예비후보의 비판을 네거티브로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윤 예비후보가 문제 삼은 유튜브 강연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인터뷰를 요청한 한 언론에게는 "여러 차례 말실수했다고 해명했다"며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 이어지자 "개인과 공인의 차이 느껴…. 신중하겠다"

 

홍성국 후보는 비판 보도가 이어지자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과 공인의 차이를 느낀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모든 일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 페이스북 갈무리



홍 후보는 이후 비판 보도가 이어지자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 되기 전 강의를 하면서 사용했던 일부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과거 발언들이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모든 일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과 공인의 차이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의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개인 신분이냐"며 "진솔한 사과마저 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봐도 공직 후보자의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세종시 #4.15총선 #민주당 #홍성국 #여성 비하발언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사 탄핵' 막은 헌법재판소 결정, 분노 넘어 환멸
  2. 2 택배 상자에 제비집? 이런 건 처음 봤습니다
  3. 3 윤 대통령 최저 지지율... 조중동도 돌아서나
  4. 4 갑자기 '석유 브리핑'... 가능성 믿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다니
  5. 5 탄핵 언급되는 대통령... 한국 외교도 궁지에 몰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