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있는 주한 미군사령부 ⓒ 공동취재사진
미국 국방부가 본국 귀환 및 해외 파견과 관련한 모든 미군 병력 이동을 60일 간 금지시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 장관은 25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명령은 모든 미군 병력과 가족 등에 적용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병력 감축 등에는 일부 예외가 적용된다.
CNN도 복수의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이 명령은 해외에 있거나 해외 배치가 예정된 모든 미군 병력이 60일간 현재의 위치에 머무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아울러 미군의 보건방호태세(HPCON·health protection condition)를 격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군내 지속적인 코로나19 감염 확산세에 따라 25일(현지 시각)전 세계에 걸친 군의 보건 방호태세를 '찰리'로 높였다.
찰리는 전체 5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지속적인 지역사회 내 감염'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앨리사 파라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군 보건방호태세를 '찰리'로 상향조정했다"며 "이는 재택근무를 늘리고 대규모 회의를 취소하며 군 시설 내 일부 건물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가 전 세계 미 국방부 시설에 적용되지만, 적용 수준은 시설마다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한미군도 25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경고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고, 미 국무부가 전 세계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경보를 선포했다"면서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령관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군대의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대한민국 및 주한미군 주변 시설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을 지속해서 살피며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한국에 있는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시설과 군을 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안일함과 싸우면서도 절제되고 경계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이 선포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연장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오는 4월 23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주한미군에서는 2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발생했다. 이중 병사는 1명이고 나머지는 장병 가족이나 직원 등 관계자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