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윤성효
"마산 4‧11민주항쟁은 4‧19혁명의 첫날입니다."
올해 60주년인 마산4‧11민주항쟁 기념일을 앞두고 창원마산 거리 곳곳에 홍보물이 설치되었다. 육교, 가로등에도 펼침막이 걸리고 광고탑도 세워져 있다.
올해는 3‧15의거와 4‧11민주항쟁 60주년이 되는 해다. 3‧15의거는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저항해 일어난 시민항쟁이다.
1960년 3월 15일, 그날 3‧15의거에 나섰다가 행방불명되었던 김주열(金朱烈, 1943~1960) 열사가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시신으로 떠오른 날이 그해 4월 11일이다.
이에 시민들이 다시 들고 일어났던 것이다. 이날을 '마산 4‧11민주항쟁' 내지 '3‧15 2차의거', '김주열 시인인양일'이라 부른다. 이날은 이승만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의 첫날이자 기폭제가 된 것이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해마다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에서 '기념식‧추모식'을 열어왔다. 기념식 때는 해마다 김주열 열사의 고향인 남원에서도 학생과 시민들이 참배하기도 했다.
사업회는 오는 11일 "제60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3‧4월혁명열사 추모식"을 준비해 왔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속에 추모식을 예정대로 열 수 없게 되었고, 이에 축소‧변경해서 치르기로 한 것이다.
올해 3월 15일 '3‧15의거 기념식'은 취소되었다.
사업회는 행사를 예정대로 열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차량 참배) 헌화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검사처럼, 추모객들이 차량을 타고 와서 내리지 않고 국화를 받아 전달하는 방식이다.
사업회는 4월 혁명 과정에서 순국하신 188명(3‧15의거 희생자 14명 포함)의 영정을 모셔 놓고 헌다례를 올릴 예정이다.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은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추모식 취소를 생각하다가 회원들이 '드라이브 스루 헌화 추모'를 해보자고 제안을 해서 준비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영만 고문은 김주열 열사와 옛 마산상업고등학교(현 용마고) 입학동기다. 김 고문은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을 다양하게 벌여왔고, 2011년 7월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가 '경남도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될 때 앞장서기도 했다.
김영만 고문은 "아마도 '드라이브 스루 헌화 추모'는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60년 전 4‧19혁명의 첫날을 이렇게 해서라도 기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