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방송한 'BJ TV' 화면.
유튜브 캡처
열린민주당은 정 최고위원의 민주당 비판이 혹여 여권 지지자들의 심기를 건드릴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황명필 후보(14번)는 "정 최고위원은 여전히 이해찬 대표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다, (막말이) 그분들에 대한 건 아니었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이 문제의 방송에서 저격한 "이씨, 윤씨, 양씨"는 민주당 지도부인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7명 전원도 이날 발표한 '국민들께 호소합니다'란 공동 성명에서 "저희들은 끝까지 참고 또 참겠다, (민주당과의) 조그만 분열의 빌미도 남기지 않겠다"라며 "당장의 이해득실에 매달리지 않고 총선 이후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을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라며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수를 위해 민주당과 함께, 아니 민주당보다 한 걸음 앞서서 더 분명하고 단호한 모습으로 온 몸을 던지겠다. 그 밖의 어떤 견해도 열린민주당 후보들의 뜻이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열린민주당은 자신들을 "스토커"라고까지 비판하며 더불어시민당 지지 호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후보들은 공동 성명에서 "민주당은 저희를 외면하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밀쳐냈다, 때로는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면서 "열린민주당은 그런 공격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어서가 결코 아니다, 저희가 대응하는 순간 민주 개혁 진영 내부의 싸움으로 번져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후보는 "인간은 정념을 가진 동물인데 선거 운동을 하는 동안 민주당으로부터 좀 듣기 거북한 말도 들었다"라며 "하지만 그에 대해 우리 후보 누구 하나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말 한마디 대꾸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결코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저희들이 토를 다는 순간 범 개혁 진영의 분열로 비춰지고 2017년 촛불을 들었던 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줄까봐 아무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김진애 후보(1번)도 "현장을 다니면서 민주당 쪽 분들이 저희 열린민주당 후보들을 열렬히 지지하는 열혈 시민들에게 굉장히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며 "끝까지 (지지자들과) 참겠다"고 말했다.
최강욱 후보(2번)는 '민주당은 총선 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나 입당은 없을 거라고 못박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란 취재진 질문에 "(민주당의) 선거 전략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민주당에 비례 투표를 하겠다는 비율은 전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한 8%를 기록했다. 이전 3주간 4% → 9% → 10%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선거 막판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4월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조사(응답률 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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