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3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서울시청 벽면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가 제안한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 현수막이 붙어 있다.
유성호
우리는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는 19일 종료 예정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제 마무리되는 걸까.
이번 주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 발표를 앞두고 <오마이뉴스>는 17일 방역 전문가 6명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전문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오마이뉴스>에 의견을 밝힌 전문가는 정부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대학예방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위원장)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리고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병원협회 신종 코로나비상대응본부 단장),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신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한국역학회 회장)이다.
① 사회적 거리두기는 19일 끝날까?
지난 4일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2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를 50명 이하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을 5%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역당국의 목표는 달성됐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6일 이후 하루(8일)를 제외하면 50명 이하였고, 특히 13일부터는 2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2주 동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3.1%(573명 중 18명)였다.
그렇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예정대로 19일에 종료해도 될까. 전문가들의 생각은 "아니오"다. 기모란 교수는 "방역당국의 목표 달성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되고, 지역사회 감염전파 우려가 있는지 봐야 한다"면서 "최근에도 한두 명이 몇 십 명을 감염시키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우주 교수도 "지금까지는 국민 참여로 잘 통제됐다"면서 "여차하면 다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될 조짐이 있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는 식으로 가야 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무게중심을 뒀다.
경북 예천에서는 최근 9일 동안 34명의 집단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확진자 수는 감소했지만, 예천군 사례처럼 본인이 감염을 의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PC방·목욕탕·호프집과 같은 밀폐된 환경과 밀접한 접촉으로 인해 급속하게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