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육군 장성 시절 김백일
전쟁기념관
국립묘지법 제1조에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을 기리는 것'을 언급했다. 김백일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아니라 국민을 희생시킨 사람이다. 국민주권국가에서는 국민이 곧 국가이므로 국민을 희생시키는 행위는 곧 국가를 희생시키는 행위가 된다. 국민을 학살하고 국가를 희생시킨 김백일이 서울현충원 장군묘역에 뻔뻔하게 누워 있으니, 뭔가 잘못돼도 대단히 잘못된 게 분명하다.
이승만 정권과 군 수뇌부가 하필이면 김백일에게 여순 진압을 명령한 이유가 있다. 그가 이 분야의 '전문 킬러'였기 때문이다. 8·15 해방 전에도 그는 군인으로서 그런 일을 했다.
그의 부대는 해방 이전에도 '대일본제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립투사 잡는 한국인 특수부대, 간도특설대가 바로 그의 부대였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제1권은 '김찬규' 항목에서 김백일과 간도특설대의 관계를 이렇게 서술한다.
1938년 봉천군관학교(만주 육사) 4기 출신인 강재호 소위, 5기 출신인 신현준 소위, 송석하 소위, 군의관인 마동악 상위 등과 간도특설대 창설요원으로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복무했다.
김백일의 친일 이력이 '김찬규' 항목에서 소개된 것은 두 이름이 동일인의 것이기 때문이다. 일제 패망 뒤 함경도에 잠시 체류했던 김백일은 시대 분위기에 위협을 느꼈다. 친일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던 것을 역시 그도 느꼈다. 친일파들은 살아남고자 친일청산세력과 진보세력을 '빨갱이'로 매도했다.
김백일 역시 '붉은 색'을 혐오했다. <친일인명사전>은 "월남하는 과정에서, 세상이 다 붉은 색으로 물들어도 나 혼자만은 반공에 입각하여 청천백일과 같이 살겠다는 뜻으로 이름을 김백일(金白一)로 개명했다"고 말한다. 김백일 스스로 자신의 개명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던 모양이다. 그의 진술과 관계없이, 악명 높은 친일 경력을 숨기고자 개명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의 부모가 지어준 찬규(燦奎)의 '찬'은 빛날 '찬'이다. '찬'에는 붉은 이미지인 불 화(火)가 들어 있다. 그 붉음의 이미지를 버리고, 남하하는 과정에서 백일로 개명했다. 이렇게 해방 뒤 그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글자를 자기 이름에 넣었지만, 그렇다고 8·15 이전에 쌓은 악행의 흔적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에서 간도특설대 출신들의 쓰임새
만주에서 독립군을 잡던 그의 부대는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이징 주변의 중국 내륙으로까지 파견됐다. 여기서도 그는 항일무장세력과 싸웠다.
그에 더해 그가 저지른 또 다른 유형의 악행이 있다. 바로 중국 민간인 학살이다. "중국측 통계에 의하면, 간도특설대가 사집진(베이징 동쪽 해안 지역)에서만 자행한 토벌 사건이 36건으로, 살해 당한 민간인과 팔로군이 103명, 체포된 사람이 62명이었다"이었다고 <친일인명사전>은 말한다.
군인이 민간인을 살상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 적군을 죽이는 것도 심리적으로 쉽지 않지만, 그것은 죄가 아니라는 국가권력의 공인이 있기 때문에 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세계에서 민간인을 죽여도 좋다는 공권력의 공인은 나오기 쉽지 않다. 그래서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보통 군인들한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바로 이 지점이 당시 김백일의 쓰임새였다. 여순사건 당시 이승만 정권과 군 수뇌부가 김백일을 파견한 것은, 그가 별 심적 부담 없이 무차별 학살을 벌일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김백일과 함께 여순 진압군의 주력을 구성한 백선엽과 송석하 역시 간도특설대 출신이었다. 거리낌없이 민간인을 학살할 수 있는 장교들로 여순 진압군을 구성했다는 것은, 이승만 정권이 여순 진압을 통해 국민들을 겁주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김백일은 국민 학살의 현장 지휘관으로서 대한민국에 대역죄를 지었다. 거기다가 유명한 친일 부대의 창설 주역으로서 만주는 물론 중국에서까지 악명을 떨치며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 그런 그를 서울현충원 장군묘역에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을 모욕하는 일이다. 따라서 국민들과 대한민국이 해야 하는 일은 그의 흔적을 동작동에서 파내는 것이다. '파묘'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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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sisahistory.com(오늘의주요뉴스 정리).제15회 임종국상.저서:제도밖의 권력, 영부인 리스크.아무도 몰랐던 독립운동 이야기,친일파의 굴욕,친일파의 재산,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문제인가,조선상고사,역사추리조선사,당쟁의한국사,왜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한국중국일본 그들의교과서가 가르치지않는역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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