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 홍동희 전교조 부산지부장, 강성규 철도노조 부산본부장, 박중배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
이윤경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코로나 방역으로 전 세계의 롤모델이 된 데는 헌신적인 공무원들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공무원들은 신천지 신도들의 명단을 1주일 내에 파악했고 확진자의 동선과 자가 격리자 관리,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4.15 총선까지 치러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주말도 없이 일하며 이 모든 일들을 해냈다"라고 말했고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전 위원장은 "총선이 끝나고 재난지원금 업무로 주말도 없이 일한 덕분에 방역 모범국가가 되었는데, 부산시의 잘못된 행정으로 공무원 노동자들이 시민들의 항의를 대신 받고 있다"라면서 "변성완 권한대행이 직접 일선을 돌며 고충을 묻고 격려해도 모자랄 판에, 얘기하자고 찾아온 사람들을 문전박대하고 무시한 것은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라고 분노했다.
이어서 전 위원장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민주노총이 요구해 노사정위원회가 꾸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기재부 장관 등이 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라며 "중앙 정부도 국난 극복을 위해 노동계와 머리 맞대고 논의하는데 함께 해야 할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에게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히는 지방정부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라고 말한 뒤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의 요구를 수용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부산시청에 전국 조합원 소집령을 내리겠다. 시 행정이 마비되는 것이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홍동희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김재하 본부장이 다칠 때의 영상을 봤는데 청경이 의도적으로 떠밀었고 총무과장이 엄지를 치켜든 것으로 보아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폭행이라 생각했다. 사람이 쓰러졌는데 어찌 엄지를 치켜들 수 있는가. 우발적인 것이 아닌 매우 특수한 폭행"이라면서 "김 본부장이 다친 후 기자회견을 하는데 시청 출입구에 김 본부장을 떠민 청경이 서 있더라. 가해자를 피해자 앞에 세웠다. 부산시는 2차 가해까지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부산시가 민주노총 본부장을 저리 대하는데 공무원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했겠나. 유령취급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라며 "우리는 대통령도 끌어냈다. 이대로 끝내지 않겠다. 부산시는 사과하고 당장 공무원노조와 노정협의 실시하라"라고 외쳤다.
이어서 발언한 강성규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은 "시청 로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이 처음이다. 동지들의 열기로 시청이 녹아내리겠다"라고 인사한 뒤 "시청은 공무원 노동자들의 사업장이다. 자신들의 사업장에서 사용자와 대화하자고 기자회견을 하는데 방해한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면서 "공무원 노동자들은 대화를 요청할 권리가 있고 이것은 정당한 노동조합의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풍산, 지하철서비스, 택시 노동자들이 매일 시청에서 출근선전을 한다. 변성완 권한대행은 출근길에 단 한 번도 눈인사를 한 적이 없다"라며 "이참에 대화 좀 하는 부산시를 만들자. 농성하기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자. 이길 때까지 투쟁하고 연대하면 된다"라면서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이리 개무시당했는데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이참에 확실히 바꾸자"라고 외쳤다.
결의문 낭독에 앞서 박중배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은 "16개 구, 군청 공무원 노동자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김재하 본부장을 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상황에 이르도록 지시한 부산시청 관계자 3인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6월 2일 부산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