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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자리두고 파행, 울산남구의회... "민주당, 약속 지켜라"

민주당 '후반기 의장은 투표로 뽑자' - 통합당 '후반기는 우리라고 약속했는데'

등록 2020.06.12 15:17수정 2020.06.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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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1일 제22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있는 울산 남구의회
지난 5월 11일 제22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있는 울산 남구의회울산 남구의회
  
원구성을 두고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 남구의회도 원구성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 민주당은 투표로 후반기 의장을 뽑자는 입장인 반면, 통합당은 기존 합의대로 후반기 의장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파행 중인 울산 남구의회는 11일 열린 정례회에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결국 산회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의석수가 각 7석, 동수라는 점에서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책임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12일 울산시민연대가 민주당에 책임을 물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들은 "민주당은 남구의회 원구성에 관한 양당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주민들의 신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자유한국당이 울산 지역 지방의회를 석권했을 때 민주당·정의당 등과 목소리를 함께 냈던 것과 다른 분위기다.

후반기 의장 두고 벌어지는 울산 남구의회 파행, 왜?

울산 남구의회는 지난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2018년 7월, '전반기 의장은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은 미래통합당이 맡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현재 후반기 원구성을 할 시기에 민주당에서 합의를 파기하려는 기류가 흐르면서 통합당은 정례회 불참 등으로 응수했다.

통합당 소속 남구의원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협의한 대로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라면서 "구민의 대표로 약속한 협의를 이행하지도 않고 어떻게 구민과의 약속을 지킨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울산시당(위원장 정갑윤) 논평을 내고 "곧 임기를 시작하는 국회와 임기 2년이 지나 후반기를 앞둔 울산 지방의회에서 오만한 민주당의 의회 독선주의가 도를 넘고 있다"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후반기에도 의장석을 차지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남구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불참으로 정례회가 파행해 2019년도 회계연도 결산 등 각종 안건이 계류 중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각종 정례회 안건을 볼모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추측된다"라면서 "통합당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없는 안건을 발목 잡아 피해가 불어나지 않도록 정례회에 복귀해 달라"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12일, 울산시민연대는 "정례회 파행에 따른 결산, 개정안 지연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라면서 "민주당은 원구성을 놓고 통합당과 맺은 합의를 이행해 조속히 정례회를 열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주민들의 신의를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의장직을 두고 벌이는 정치적 싸움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일하는 남구의회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울산 남구의원들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까지 차지하려는 것과 관련해 일부 민주당 구의원들이 '바뀐 정치환경'을 그 이유로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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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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