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서울교통공사사당에 본사를 두었던 서울지하철(1-4호선)과 답십리에 본사를 두었던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퉁합(2017년)은, 두 공사간의 오랜 경쟁에서 밀린 노동자와 시민을 위한 안전과 생명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
지하철이 서울 땅을 달린 지 반세기를 향해 가고 있다. 1974년 1호선이 개통했고 이후 2·3·4호선이 1980년대 중반에 완공했다. 우리는 이것을 '1기 지하철'이라고 부른다.
'2기 지하철'인 5·6·7·8호선은 1990년대 중반에 완공했다. 그러나 효율이라는 명목하에 서울시는 1994년, 같은 서울 땅을 달리는 지하철임에도 별도의 서울도시철도공사를 설립해 2기 지하철을 운영토록 했다. 1기와 2기, 서울 지하철의 분리 운영 그 순간부터 불행은 시작되었다.
불행의 시작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두 지하철 공사는 모든 면에서 경쟁을 했다. 안전보다는 이윤, 속도를 향한 구조조정의 경쟁이었다. 그 경쟁의 극치가 이명박과 오세훈 시장 시절이었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시와 두 공사는 더 이상 구조조정 할 인원이 없자 업무를 민간위탁하는 외주화를 시작했다. 그러다 노동조합의 저항을 받자 조합원들을 징계, 해고했다. 이렇게 해서 서울지하철과 서울도시철도의 핵심적인 안전 업무까지 외주화되었다.
경쟁이 판을 치는 서울 지하철의 1~8호선에서는 현장 인력 부족으로 정규직 노동자들마저 쓰러지거나 죽었다. '위험의 외주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숱한 죽음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안전과는 거리가 먼 지하철을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 경종을 울린 것이 2016년 5월 28일 발생한 '구의역 김군의 참사'였다.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숱한 죽음 앞에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은 분리 운영의 불행을 되돌리고자 통합 논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1994년 분리 이후 23년만인 2017년 5월 31일,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5~8호선)가 '서울교통공사'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외주화되었던 업무 또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통해 1288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했다. 물론 여전히 안전을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불행의 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