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대전시 서구 괴정동 전통시장 내의 한 카페로 들어가는 문이 잠겨 있다. 방역 당국은 이곳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대전충청지역 다단계의 정점으로 파악한 환자는 바로 60번이다. 60번 확진자는 인천, 안산, 예산, 서산, 홍성 등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골고루 방문했다. 이 지역 모두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됐다고 당국은 추측하고 있다. 이외에도 49번은 서울 다단계 판매장을, 50번과 55번은 전주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했다.
다단계업체의 경우 판매책을 모집하는 역할을 하는 모집책을 따로 두고 있다. 이들 모집책은 하루에도 여러 사람을 만나며 타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가 잦아 일반인에 비해 접촉자가 매우 많은 편이다.
또 특정 공간을 거점으로 작은 소모임을 운영하며 판매책을 물색하기도 한다. 대전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 내 통증카페가 대표적인 예다. 대전 방역당국은 이곳이 예전에는 카페였지만 현재는 다단계 방문판매 관련 소모임 장소로만 쓰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서만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 관련 특이한 점은 다단계 관련 확진자에 노인들이 많다는 것과 다단계업체로 추정되는 둔산전자타운의 실체와 관련한 의문을 들 수 있다.
다단계업체를 통한 확진자에는 50, 60대 노인들이 많은데 이는 시간은 많고 경제활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다단계업체로 몰린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다단계업체의 실제 운영자나 모집책은 40, 5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었다.
또 다단계 판매업체 사무실로 알려진 둔산전자타운의 경우, 사무실에 판매물품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자 등을 모집하는 신종 다단계업체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단계-신천지 중복 동선도 발견
대전 집단감염의 또 다른 연결고리는 바로 '신천지'다.
현재까지 확인된 대전지역 신천지 확진자는 4명이다. 이들 4명은 신천지 명단에서 공식 확인된 사람들로 실제 신천지 관계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49번 환자는 10명 이상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또 괴정동 오렌지타운 방문판매업체 사무실에 근무한 60번 확진자는 신천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등록 다단계 방문판매'와 '신천지'의 공통점은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연관성이 파악된 확진자 일부도 다단계임을 부정하고 있다. 신천지 명단에 들어 있는 확진자들 일부도 자신은 신천지가 아니며 이미 탈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는 정반대다. 당국은 사무실의 특성, 접촉자들의 진술, 주변인들의 진술, 이동 동선 등을 토대로 이들이 다단계 방문판매와 신천지 활동을 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감염경로 파악도 쉽지 않다. 50번과 55번 확진자는 전주에서 열린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해 놓고도 이를 숨겼다. 때문에 전북 22번 여고생 확진자 감염경로 파악에 3일이나 걸리기도 했다. 찜질 사우나를 다녀오고도 숨기기도 했다.
이에 대전시는 역학조사 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거나 허위 진술 또한 사실을 은폐한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 다중이용시설(불가마사우나)과 타 지역(전주) 방문 사실을 고의로 은폐하여 역학조사에 혼선을 초래한 50대 확진자를 22일 고발조치하기도 했다.
지역내 최초 감염경로 '오리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