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당시 맨홀 내에 있던 알 수 없는 이물질에 찔리고 쓸려 다리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B학생 학부모
하지만 인도 인근 A아파트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해운대구는 미온적인 대응 태도를 보였다.
해운대구청은 A아파트에 책임을 돌렸다. 구청 관계자는 "관련 데이터를 보면 인도와 맨홀은 A아파트 부지로 나온다. 우리 소관이 아니다. 안전조처를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A아파트 측은 "사고 우수관 맨홀이 경계선 밖이라 준공 시기 기부채납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A아파트 관계자는 "2008년 준공 이후부터 이 인도를 관리한 적이 없다"며 "구체적인 것은 좀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치된 맨홀 관리, 애꿎은 중학생만 피해... "추가 피해 막아야"
뒤늦게 양측이 책임 소재를 가려 대응하겠다고 나섰지만, 피해 학생 학부모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B군의 부모는 "사고 현장을 가보니 이대로 놔둬선 안 되겠다 싶어서 뒤늦게 구청에 연락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책임 공방이었다"며 "구청에 전화하니 아파트에 책임을 떠넘기고, 아파트는 자신들의 시설물이 아니라고 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멀쩡한 인도 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누가 예상하느냐. 총괄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이대로 방치하면 또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공유하기
부산 물폭탄 때 맨홀에 빠진 중학생 '구사일생' 탈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