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모습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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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 차단'이 핵심인 코로나19가 퍼져나가는 양상을 살펴보면 지리적 특성이나 문화의 영향이 있다고 해도 승부처가 갈린 지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4월 30일 미국 미시간에서는 '코로나 봉쇄령 반대' 시위가 격화되어 무장한 시민들이 의회를 점거하는 일이 일어났다. 시위 자체는 봉쇄로 인한 실업과 생계 불안을 우려한 것이었으나,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하는 국민의 모습은 미국 내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이 정도의 극단은 아닐지라도 유럽 선진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두고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
같은 시기 한국은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국민이 너도나도 마스크를 구매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다양한 이슈로 시위와 집회가 벌어졌지만, 마스크 착용만큼은 준수했다. 하지만 꼭 집단 행사나 마스크 착용이 아니어도 대체로 국민은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지키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 자체만 보더라도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이지만 그것이 집단적으로 행해졌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의 차이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치가 명확히 말해주고 있다. 오히려 사소하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대책은 강한 법으로 강제할 수도 없고 개개인의 시민 의식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예방'은 당장 드러나지 않은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일관된 대비가 중요한데, 한국은 여기서도 저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