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의혹 보도 검증 없이 그대로 전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9/10)
민주언론시민연합
검증되지 않은 언론의 의혹 보도를 별다른 취재 없이 그대로 전하는 것도 종편 시사대담의 특징 중 하나예요.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9월 10일)은 조선일보의 의혹 보도를 그대로 전했어요.
조선일보 기사 <단독/ 추미애 아들, 60 대 1 뚫고 프로축구단서 '국가인턴'>(9월 10일)이었는데요. "(추 장관 아들 서씨가)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축구 구단인 전북현대모터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야당인 국민의힘이 "인턴채용 과정을 정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이었죠.
이 밖에도 서씨가 참여한 문화체육관광부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은 "근무성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도록 국가에서 지원하는 제도"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2018년 4월 본격적으로 시행"됐으며, "전북 현대 인턴직은 프로스포츠업계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라는 내용이 나와요. 여기에 "(서씨처럼) 무릎 상태가 심각하다면 정상적으로 축구단 업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익명의 프로축구업계 관계자 발언까지 덧붙였죠.
추 장관 아들이 국비 지원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구직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전북 현대' 인턴이 됐고 정규직 전환 가능성도 높은데, 무릎 수술까지 받은 사람이 축구단 인턴이라니 뭔가 석연치 않다는 인상을 주는 거예요. 야당의 의혹 제기를 뒷받침하면서 청년 구직자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효과를 내는 기사였죠.
이처럼 추 장관 아들의 전북 현대 인턴 근무에 관련된 사실을 나열해놨지만, 야당 주장처럼 인턴채용 과정을 정밀하게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근거는 내놓지 못했어요. 오히려 기사 말미엔 야당 의혹 제기가 무리하다는 걸 보여주는 전북 현대 측 입장이 나왔어요. 전북 현대 측은 "가족사항은 묻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으로 (서씨를) 뽑고 보니까 엄마가 추미애더라", "(인턴직은) 몸을 쓰기도 하지만 경기장에서 공을 차는 게 아니라 구단의 전반적 업무를 하는 것이라 무릎과는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그러나 <보도본부 핫라인>은 조선일보 기사를 상세히 전했어요. 기사 내용을 다 전한 뒤에야 최승현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이 "혹시 어떠한 (인턴 선발) 과정상의 특혜 논란이 있는 거 아니냐고 야권은 보고 있는 건데, 아직 확인된 부분은 전혀 없고 야권은 군 (휴가) 관련한 의혹들의 연장 선상에서 그런 식의 예단을 하고 지금 여러 가지 관련 자료들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죠.
최씨 발언에 따르면,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은 '야권이 근거도 없이 추 장관 아들의 전북 현대 인턴 근무에 특혜가 있었을 것이라 예단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는 얘긴데요. 근거 없는 무리한 의혹 제기라는 걸 알면서 별도 취재 없이 전하고 보는 게 언론의 본분은 아니에요.
☞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9월 10일) https://muz.so/acRg, https://muz.so/acRh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9월 10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아침&매일경제>(평일)<뉴스와이드>(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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