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이철수
이 화백이 유독 강조한 것은 '현장'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환경운동의 현장이 궁금했다.
"저는 오랫동안 망가지는 자연의 옆이 현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대한 체제가, 권력의 욕심이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자연을 훼손하는 현장을 봐왔기 때문입니다. 4대강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 대표를 지내면서 보니 현장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언저리도 포괄하고 있었습니다."
이 화백은 "자연 파괴행위만이 아니라 개인이 끌고 다니는 자동차를 비롯해서 냉난방 시설에서 쏟아내는 생활오수, 곳곳에 버려지는 일회용 용기와 비닐 봉투도 우리들의 일상적인 환경오염의 현장"이라면서 "이는 누구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실천하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고 말했다.
오체투지 환경상이 대상(상금 5천만 원. 1인 또는 단체), 환경상(상금 3천만 원. 1인 또는 단체)과 함께 환경교육, 청년, 생활실천, 문화예술, 언론, 영상, 공로상 등 7개 부문의 특별상(총 6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이 화백은 "이 상이 각 영역에서 우리의 일상적 삶을 구체적으로 바꾸고, 의식을 환기시키면서 각성을 유도하는 역할까지 했으면 좋겠다"면서 "청소년들과 가족들이 함께 동참하는 환경 캠페인 등에 대해서도 응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은 특정한 행위의 결과와 성과에 주어진다. 하지만 오체투지 환경상은 '과정'도 중시한다. 이럴 때 상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동참을 의미한다. 상을 주는 행위 자체가 곧 '운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의 성패를 떠나서 현재진행형인 환경 활동이나 연구, 캠페인 등 일의 과정에도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또 환경 활동의 연속성이 필요한 데라면 일회성 상금을 주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연속해서 지원하겠습니다. 시상이 곧 '운동'이자 환경 실천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오체투지 환경상 '연구 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된 3개 단체에 각 2천만 원씩 총 6천만 원을 지급한다.
[상금 2억 원] 참 좋은 한의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