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
김명곤
그러나 마이애미 해안가 지역 시장들은 키스 박사의 논문에 반발하는 분위기이다. 주택경기의 하락은 부동산 시장의 자연순환의 일환일뿐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요인이 작용한 것이란 결론을 내리기에는 성급하다는 것이다.
발 하버의 시장인 가브리엘 그로이스만은 시의 부동산 경기침체는 부유한 외국 구매자들이 미국으로 돈을 옮기는 것을 어렵게 한 연방 규정과 가격 하락을 초래한 새 콘도수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중개업자들 역시 키스 박사의 지적에 의문을 표한다. 마이애미 인근의 고가 부동산 회사 더글라스 엘리먼의 중개업자 오렌 알렉산더는 미국 전역이 기후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해수면 상승을 우려해 주택 구매를 포기한 구매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이 쿠퍼 홀란데일비치 시장은 기후변화가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주장을 어느정도 인정하지만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며 지역 침수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를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키 비스케인제도의 마이클 데이비 시장은 바람의 피해와 감전을 피하기 위해 도로를 높이고 해변을 보호하며 전력선을 매립하는 등 침수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며, "하늘이 무너질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신문에 전했다.
해수면 상승 대비책은 큰 진전 없어
그러나 키스 박사는 "부동산 시장은 이미 이러한 실질적인 인프라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했다.
UCS 보고서 역시 마이애미, 마이애미비치, 포트마이어스, 웨스트팜비치, 키 제도 등 오랫동안 사회 경제적인 기반이 잡혀 있는 곳은 다른 위험지역에 비해 침수 전망에 따른 대비와 회복 작업이 간단치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남부플로리다의 브라워드, 팜비치, 마이애미-데이드, 몬로 카운티 등 4개 카운티는 근래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진전은 없다.
이들 지방정부는 2012년에 해수면 상승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해에 대비한다는 취지 아래 '108 액션즈(108 actions)'라는 공동 계획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계획안에는 침수 위험이 높은 도로의 재정비를 비롯, 해수 침범 위험지역 개발 제한, 해수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식수용 지하수 재배치 등에 관한 대책들이 포함됐다.
지난 2017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 의회는 환경문제에 둔감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 의회와 주정부가 현지인들의 요구에 주목하지 않는다며 플로리다를 둘로 나누어 남부 지역을 미국의 51번째주로 만들자는 결의안까지 채택했으나, 주목을 끄는 정도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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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으로 잠기는 마이애미 해안, 주택경기 침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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