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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투자한 석탄발전소 탓에 최대 3만명 조기 사망할 수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석탄발전소 40기에 투자... 환경련 "31년간 이산화탄소 60억 톤 배출"

등록 2020.11.10 15:39수정 2020.11.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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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발전소 투자 규탄 및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발전소 투자 규탄 및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희훈
 
환경단체가 삼성이 투자한 국내 석탄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으로 최대 3만 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삼성에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 중단과 철회를 촉구했다.

10일, 환경운동연합(아래 환경연합)은 서울 종로구 환경연합 회화나무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 영향 모델링 결과를 발표하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의 주범인 석탄 사업에 앞장서 투자해왔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들은 "(자체) 건강 영향 모델링 결과, 두 보험사가 투자한 국내 40기의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연간 최소 650명에서 최대 1060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이는 (40기의 석탄발전소의) 가동 기간 평균 31년을 적용할 경우 조기 사망자 수는 최대 3만 3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 한국석탄금융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탄발전소 중 현재 가동 중인 60기와 신규 건설 중인 7기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투자한 석탄발전소는 모두 40기(30만 MW)이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발전소 투자 규탄 및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발전소 투자 규탄 및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희훈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발전소 투자 규탄 및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발전소 투자 규탄 및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희훈


두 보험사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회사채 인수 등의 방식으로 가동 중인 60기 중 33개, 신규 건설 중인 7기에 투자했다. 투자 금액은 삼성화재 7조 7073억 원, 삼성생명 7조 4115억 원 등으로 전체 약 25%를 차지한다. 국내 금융기관의 석탄 발전 투자 금액은 60조 원으로 이 중 민간 금융기관은 63%(37.4조 원), 공공 금융기관은 37%(22.2%)를 지원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해당 자료를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에 의뢰해 두 보험사가 투자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한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대기오염농도 영향을 도출한 후, 여기에 세계 질병 발생률 통계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건강영향을 분석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이런 건강영향 분석은 다니엘제이콥 하버드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CREA의 연구진이 지난 2017년 발표한 '동남아시아 석탄발전소의 대기오염 건강피해 연구'를 위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발전소 투자 규탄 및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삼성생명-삼성화재 석탄발전소 투자 규탄 및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희훈

"석탄 금융에 앞장섰다는 것, 고객에 대한 기만행위"


지난 2017년 그린피스와 하버드대학 공동연구진은 이런 모델링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동남아시아 및 한국과 일본, 대만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 오염으로 2011년 기준 매년 2만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30년이면 매년 7명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언 환경연합 활동가는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보험사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주범인 석탄 금융에 앞장섰다는 것은 고객에 대한 기만행위"라며 "글로벌 기업을 자처하는 삼성이 반환경적 투자를 계속하며 미래를 망치려 한다면, 여기에 맞서 비난과 불매로 항의할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이어 "두 보험사가 투자한 석탄발전소 40기의 예상 가동 평균은 31년이며, 운영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는 약 60억 톤"이라며 "이는 우리나라가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의 8배(7억 톤)를 넘치 수치이며, EU(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이 지난 2017년에 배출한 약 40억 톤의 온실가스보다 많은 양이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건강 영향과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전세게적으로 석탄발전에 대한 수요가 줄고, 수익성이 악화해 '탈석탄' 금융은 재무적 관점에서도 필요해 보인다"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리안츠와 HSBC 등 수많은 주요 금융기업이 석탄에 대한 투자를 선언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DB손해보험 등 5개 금융기관이 석탄금융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도 시정연설에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라며 "따라서 (국내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석탄발전 사업에 대해서도 (국내) 금융사들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부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석탄 사업 투자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는 캠페인(http://nocoalsamsung.com/ko)을 시작한다"라며 "여기에 전 세계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보험 제공 중단을 촉구해온 글로벌 캠페인인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도 함께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석탄금융사 #삼성화재 #삼성생명 #석탄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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