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후행동 서약서
황금련
사람과 지구를 위해 친환경 식생활을 1번째로, 태양광 2보다 확실한 방법은 채식!,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대체한 상품은 소비로 칭찬하3~, 미세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자 4소한 일도 다시 보기,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미래가 5는 날까지 그린 제품 우선 구매, 지구의 힐링을 위한 혁신기술 6성을 적극 응원, 월 1000원으로 행동 의지를 표현해 지구를 푸르게 7하기, 더 많은 소비자가 기후행동에 참여하도록 8 걷어붙이기, 우리는 소비자 기후행동의 주인공, 이렇게 하자9.
숫자를 넣어 이런 재미있는 문구를 누가 만들었는지 참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적극적으로 지구를 위한 환경이 자리 잡도록 노력하는 일이기에 나도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
과자 한 봉지 보다도 싼 1000원으로 이런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다면 주위에 알려 이왕이면 여럿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는 큰 금액의 기부보다도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소비자 기후행동'에 동참하는 일이 더 의미가 깊었다. 무엇보다도 플라스틱을 줄여 소비시장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나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오늘의 워크숍 장소인 내소사와 부안의 슬지 제빵소는 힐링 장소로 충분했다. 솔직히 그냥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는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 울긋불긋 단풍잎을 보고 마스크를 쓴 채로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 사장님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완벽하게 차려 주었다. 먹다가 너무 배가 불러 왜 이렇게 많이 시켰냐고 물었는데 사장님이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안되고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단체로 와서 너무 반갑고 좋아서 서비스를 몇 개나 주는 거라고 했다. 그 말이 너무 슬프게 들렸다. '상인들이 제일 힘들겠구나' 싶기도 했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사라지고 울던 상인들도 웃고, 마스크도 안 쓰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우리는 커피 주문을 할 때 모두가 준비해 온 텀블러를 카페에 꺼내며 말했다.
"커피는 여기에 담아 주시겠어요?"
우리는 불편하더라도 지구 환경을 위해 소비자 기후행동에 동참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군산 아이쿱 생협의 활동가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