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5568개 도시의 시장과 부시장, 시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보우소나루가 지지하는 후보들은 1차 투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남미 언론 텔레수르에 따르면 주요도시인 상파울루, 벨렝, 레시페 등지에서 중도 후보들의 강세와 좌파 후보들의 약진과 달리 그들은 주요 도시에서 1위와 큰 차이로 2위가 되거나 아예 결선에 진출도 못하는 득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최대 인구 도시인 상파울루에서 친 보우소나루 후보는 4위에 그쳤다고 전한다.
이러한 친 보우소나루 진영의 부진은 코로나 사태 뿐 아니라 보우소나루의 공약 이행 미비와 지원금 삭감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외신 알자지라에 따르면 "공약 중 많은 것을 이행하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을 경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우소나루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긴급 재정 지원 덕분이었으나 월 120 달러의 지원금을 절반으로 줄여 버리고 실업률이 사상 최대 14%로 상승한 후 (지지율이) 하락하였다"고 보도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남미 좌파의 재부상
브라질에서 좌파의 약진은 2016년 호셰프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이후 침체되어 있던 브라질 좌파진영이 정치적 힘을 어느정도 회복했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보우소나루 정권이 그 힘을 점점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2015년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하여 "핑크타이드"라고 불렸던 중나미 국가들의 좌파정권들은 하나 둘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권을 우파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많은 언론들이 핑크타이드의 시대가 끝났다며 진단했고, 국내 일부 우파 성향 언론들은 포퓰리즘이 심판받았다며 말하면서 한국정부에게 복지제도를 줄여야 한다 주장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남미 좌파들이 재부상하기 시작하였다. 경제위기를 기회로 집권한 남미우파들은 경제를 회생시키긴 커녕 무리한 긴축정책 추진 등으로 사회 양극화만 더 심화시켰고, 원자재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경제 회복은 요원했으며, 미국 트럼프 정권의 보호주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아 흔들리게 됐다.
2018년 멕시코 대선을 시작으로 2019년 아르헨티나 대선, 2020년 칠레 국민투표와 볼리비아 대선에서 좌파 진영이 연달아 승리했고, 이를 통해 많은 언론들이 핑크타이드의 부활이 시작되어 간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가 지방선거를 통해서 브라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만약 2년 뒤에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 브라질 좌파진영이 승리한다면 핑크타이드는 완전히 부활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중남미에서의 극우정치는 과연 끝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