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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남북문제 제대로 못 풀면 국민께 철퇴 맞을 것"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18일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

등록 2020.11.18 15:38수정 2020.11.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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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사진은 20대 국회였던 2019년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현재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두고 '우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너무 믿었던 낙관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18일 낮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남북평화의 문제를 맡기며 생사를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을) 너무 믿었던 나머지 지금 (남북관계가) 난관에 처해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이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방식 중 하나였던 톱다운(하향식)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의장은 "특이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우라에, 톱다운 방식에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돼 피곤하다"면서 "어찌 보면 (남북관계가) 잘되길 바라는 낙관에 근거해 기대를 쏟아냈고, 그런 것들이 지금 부메랑이 되어 남북관계가 초기 상황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1년 반 가까이 코로나19 상황이 있기는 했지만 남북관계는 초기의 상황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갔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고 최근 남북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부와 민간이 새로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 초기부터 목숨을 걸고 남북문제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스스로 키울 수 있는 씨앗 같은 걸 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각별한 관계를 언급한 이종걸 의장은 "바이든 당선자가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상할 수 없는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톱다운 방식보다는 보텀업 방식(상향식)이 더 안정된 우리의 노하우를 (미국에) 주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장은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서도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환희는 이미 지난 선거에 반영됐다"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큰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기 때문에 (남북문제가) 잘 안 풀렸다'고 해도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며 죽을 힘을 다해 남북문제의 길을 열었듯이, 여러 계획을 세워 (남북대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장은 향후 민화협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을 위해 북측 과 접촉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교류는 북한이 바라는 접근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에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키울 수 있는 씨앗 같은 걸 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한두 번 만나고 말 사람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만날 수 있는 긴 호흡으로 (교류협력을) 펼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민화협 #이종걸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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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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