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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 3년 만에 또 국회 앞 '한뎃잠' 잔 까닭

[현장] "사참위 종료 임박, 이대로 끝낼 수 없어"… 박주민 의원 포함 유가족 10명 노숙 농성

등록 2020.12.04 11:47수정 2020.12.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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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가족들이 사참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한뎃잠을 잔 뒤 4일 아침 모여있다. 왼쪽부터 지성이 아빠 문종택씨, 호성이 엄마 정부자씨, 순범이 엄마 최지영씨.
세월호 가족들이 사참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한뎃잠을 잔 뒤 4일 아침 모여있다. 왼쪽부터 지성이 아빠 문종택씨, 호성이 엄마 정부자씨, 순범이 엄마 최지영씨. 김성욱
 
"3년 전에 농성할 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꺼운 옷이고 방한 양말이고 다 버렸는데… 또 이렇게 나와서 자고 있네요." ('순범이 엄마' 유가족 최지영씨)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180석(현재 174석)이나 줬는데… 피해자들이 더 이상 이런 거 안 해도 돼야 하는 거 아닙니까." ('호성이 엄마' 유가족 정부자씨)


세월호 가족들이 또다시 국회 앞에서 밤을 지샜다.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참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노숙 농성을 했던 지난 2017년 11월 23일 이후 3년만이다.

세월호 참사 2기 특조위 격인 사회적 참사위원회(사참위)를 출범시키자는 내용의 사참법은, 당시 가족들이 한뎃잠을 잔 이튿날인 2017년 11월 24일 국회를 통과했었다(관련기사: 세월호가족들 국회서 또 하룻밤 "마지막이길" http://omn.kr/oo21).

3년이 지난 지금, 이번 노숙 농성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이 지난 11월 2일 발의한 사참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다. 사참법 개정안은 ▲ 오는 12월 10일 활동이 종료되는 사참위의 활동기간 연장 ▲ 사참위의 조사 권한 강화 ▲ 세월호 관련 범죄의 공소시효 정지 등이 골자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박주민 의원과 세월호 가족 9명, 총 10명이 전날 밤부터 노숙에 들어갔다. 전날 밤은 영하 5도까지 떨어졌다.

4일 아침 국회 본청 현관 앞에서 만난 준형이 아빠 장훈씨는 <오마이뉴스>에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내내 사참위 활동이 큰 제약을 받았다"라며 "국정원이 세월호에 이례적으로 개입해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이제야 겨우 사참위 활동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사 기간이 꼭 연장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또 "국회가 '사참법'을 통과시킨 후 3년간 전혀 사참위 활동에 관심이 없었다"라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사참위 관련 언급이 나온 적이 최근 말고는,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도 꼬집었다.


호성이 엄마 정부자씨는 "국회가 더 이상 실망 안 시켰으면 좋겠다.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가 아니라, 제발 진심으로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본청 현관 앞에서 한뎃잠을 자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본청 현관 앞에서 한뎃잠을 자고 있다.김성욱
 
박주민 의원은 "사참위법 개정안이 계류된 국회 정무위원회를 순조롭게 통과하기 위해선 국민의힘의 협조가 필요하다"라며 "국민의힘이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이 단독으로라도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내고 있다"라고 했다.

[관련 기사]
세월호 가족들 국회서 또 하룻밤 "이번이 마지막이길" http://omn.kr/oo21
#세월호 #사참법 #국회 #사참위 #박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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