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월 스트리트 저널'의 캡쳐 화면10년에 걸친 헤지펀드와의 대결에서 인덱스투자가 완벽히 승리했다는 내용.
이상헌
2008년 워런 버핏은 32만 달러 짜리 내기를 공개적으로 제안한다. 그는 "어떠한 헤지펀드도 장기적으로 보수가 매우 낮은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따라갈 수 없다"며 이 대결에 응할 펀드가 있는지 물었다.
이 승부에 임한 헤지펀드와의 수익률 대결은 10년 후에 버핏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인덱스투자는 연평균 약 7%의 이익률을 내었고 직접투자는 단 2%에 그쳤으며 이 내기에 따른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
버핏이 누구인가? 빌 게이츠와 함께 세계 부자 순위 1, 2위를 다투는 인물이다. 주식에 문외한 일지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이와 같이 최고의 부자, 최고의 두뇌가 보통 사람들에게 추전하는 투자법이 바로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투자'다.
2013년 워런 버핏은 주주서한(1년에 한번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유언장의 일부를 공개했다.
"현금의 10%는 단기 국채를 사고 90%는 S&P500 인덱스투자를 하라."
이는 버핏이 아내를 위해서 한 유언이다. 세계 1등 부자가 자신의 배우자를 위해서 말하는 인덱스투자는 도대체 무엇일까? 패가망신하지 않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 부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보통 사람들도 부자가 되는 길이다. 주식이 뭔지 몰라도 된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알 필요도 없다. 그저 정기적금처럼 붓듯이 모아가며 자산을 불려나가는 방법이다.
단, 여기에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수다. 필자가 생각하는 장기의 개념은 20년 이상이다. 주식 투자로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길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조언은 주식을 샀다팔았다 하는 트레이딩을 위한 글이 아니다. 서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노년의 승리를 얻고자 하는 방편이다. 빚을 지고 사회에 나온 젊은이들이 20년 후에 번듯한 중산층으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설픈 차트와 트레이딩 기법을 보여주면서 젠체 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자본주의가 작동되는 큰 틀을 설명하고 금리와 투자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도록 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이렇게 윤곽을 잡아 놓으면 자연스럽게 주식투자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된다.
사실 금융에 대한 이해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이 시스템을 이용해야만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금융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무지했다. 노동소득만이 전부이고 근면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청교도적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로부터 유교사상에 매몰되어 돈 버는 것을 속물이라고 업신여겼다. 그러나 안빈낙도를 얘기하는 양반들은 그 뒤에서 소작농을 수탈해왔다. 지주로서 땅을 빌려주고 거기서 나오는 소득을 거의 다 가져갔다. 힘든 노동에서 해방이 되었으니 문학과 예술을 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유태인은 다르다. 어릴 때부터 금융투자를 가르친다. 기독교와 한 뿌리인 유태인 법전 탈무드에서는 돈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돈이 너무 많으면 인간은 짐승처럼 경계심이 강해진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체면은 찾아볼 수 없는 진정한 짐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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