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신지혜 제공
- 지난 8일 서울 시장 예비후보 등록하셨잖아요. 반응은 어떤가요?
"제가 처음 출마 선언을 했었던 것은 9월이었는데요. 그때는 제 주변에 친한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나 8일 예비후보 등록 첫날에 예비후보 등록하고 나서는 본격적인 레이스를 굉장히 축하하고 격려하는 연락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 시민들 만나보면 어떤 의견을 듣나요?
"일단은 많이 놀라세요. 젊은 여성 시장 후보라는 것은 언제나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위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시민분들도 많이 만나고요. 여성이 광역단체장이 되어본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그리고 지금 현직 광역단체장 평균 나이 계산해보면 60대가 넘거든요. 그리고 제가 서울시장 후보로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많은 말씀을 해 주세요. 그래서 그동안 정치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러 오기보다는 시민에게 '이렇게 하자'라고 말을 했었던 존재였다는 것도 굉장히 많이 느껴요."
- 9월에 출마 선언하셨다고 했는데 빨리 한 이유가 있나요?
"기본소득당에서는 지난 7월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직후 보궐선거 관련한 논의를 좀 빠르게 했어요. 코로나가 너무 심각한 상황에서 기본소득 관련한 논의들이 많이 깊어진 상태였고 또 이 선거가 발생한 원인이라고 짚을 수 있는 것이 성평등인데, 성평등을 광역단체 차원에서 어떻게 더 확장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들을 해야 하는 선거잖아요. 기본소득당은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을 굉장히 주요한 가치로 놓고 활동하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자라는 이야기들을 했었어요.
그러면 누가 플레이어가 될 것인가를 이야기 해야 하는데, 이 선거는 발생한 직후부터 바로 대선 전초전이라는 별명이 붙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큰 선거에서는 대표가 책임지고 나서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고 당원들도 그걸 바랐어요. 그래서 제가 빠르게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시작했고요, 9월에 제가 출마 선언할 때 불평등 압축판 서울을 바꾸겠다고 말씀드리면서 네 가지 불평등 문제를 말씀드렸지요."
- 그 네 가지가 뭔가요?
"부동산 불평등 해결과 기본소득으로 자산 불평등 문제 해결하겠다는 것, 그다음에 가난한 사람들이 이 재난에서도 더 힘들어지고 있어서 재난·기후 위기 불평등 없애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성평등한 서울 만들어 젠더 불평등 없애겠다는 것이에요."
-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네 가지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약속을 12월 8일부터 발표했어요. 그중 하나가 부동산 불평 너무 심각한 '부동산 특별시 서울'을 '기본소득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지금 대한민국의 총 토지 자산이 2019년 기준으로 8700조 원 정도의 가치로 확인돼요. 그중 서울시 토지 자산이 2200조 원 정도로 평가받거든요. 대한민국 전체 땅값의 4분의 1 정도가 서울 부동산 가격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 서울의 땅값이 정말 지나치게 높은데, 이것을 모두 부동산 부자들만 누리고 있어요. 이것이 부동산 불평등과 자산 불평등의 가장 핵심이라고 봤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부터 시작했어요. 그래서 부동산 문제 해결의 과제로 기본소득이라는 열쇠를 제시했습니다."
- 왜 부동산 문제로 기본소득을 제시한 건가요?
"그래서 서울시의 예산을 먼저 살펴봤어요. 재산세, 주민세, 부동산 취득세 등 직접 걷고 있는 세금이 서울시에 4조 원 넘게 있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이 서울시의 공공 재산들 그러니까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토지나 건물을 다른 사람들한테 임대해서 얻는 수익들로 만들어지는 세금이 이미 9조 원이 넘더라고요. 이 상황에서 부동산 불평등을 부동산 부자들만 계속 누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관련한 세금을 모든 서울시민에게 나누는 것이 부동산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첫 번째 과정이라고 본 거예요."
- 연 50만 원이면 월 5만 원도 안 되는데, 기본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본소득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무엇으로 볼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보편성 측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특정 나이 때 청년 기본소득으로 주자는 게 아니라 서울 전 시민에게 주자라는 기준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서울시의 공공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을 서울시민으로서 정당한 몫으로 배당받아야 된다는 거예요. 그 몫으로 우선 연 50만 원을 책정했습니다. 한 사람의 생계가 책임져질 만큼의 충분한 금액은 아니지만, 그것은 국가 차원에서 기본소득을 도입하면서 점차점차 확대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우선은 서울시의 공공 재산을 서울시민이 정당한 몫으로 돌려받는 권리로서 기본소득에 접근한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 설계 방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동산 문제 핵심은 다주택자... 인구 분산에도 힘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