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새 행정부의 '경제팀'. 왼쪽부터 재무장관 지명자 재닛 옐런,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 지명자, 니라 텐튼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지명자, 세실리아 루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지명자,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지명자.
오마이뉴스
미국 경제팀 고위급 5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지명된 남성 둘은 청년이다. 모두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재무부, 백악관 예산관리국, 경제자문위원회라는 경제부처의 최고위직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백악관과 재무부가 소재한 워싱턴D.C. 중심가에는 세계은행과 IMF도 있다. 두 기관 모두 여성 수석 경제학자를 임명했고, 대서양 건너 유럽 중앙은행에는 전 IMF 총재인 크리스티나 라가드가 있다. 이제 우리는 외국 뉴스를 볼 때는 최고위급 경제회의가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있는 광경을 보다가, 한국 채널로 돌려보면 단 한 명의 여성도 없는 남성 경제팀을 보게 될 것이다.
지명된 남성 중 재무부 차관인 월리 아데예모는 39세,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브라이언 디스는 42세다. 한국 정치에서 청년이라고 불리는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이들이 관록과 자질을 갖추고 있고, 현안을 새로 파악해야 할 필요도 없고, 취임 첫날 곧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30대 초반부터 미국 정부의 중심에서 주요 정책을 만들고 결정해온 검증돼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만 있으면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기회가 주어지고, 관료 출신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분야에 역량을 기여할 수 있는 사회 구조의 결과다.
바이든 경제팀 인선은 다양성을 추구하고 진보적이라는 측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내각을 인구 분포, 성별 분포 등 실제로의 미국과 같이 꾸미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둘째,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유연성과 개방성
미국의 역대 관료들을 보면 관료·학계·민간·싱크탱크, 정치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경제정책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거치면서 관록을 쌓는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와 국가경제위원회는 학자와 관료들로 구성돼 정부 내 싱크탱크처럼 대통령에게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경제 정책 결정과 추진 과정이 관료 중심이다. 미국의 재무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의 역할은 한국에선 기재부 한 곳에 집중돼 있다. 고시 출신 관료 중심으로 정책을 만들다 보니 외부 전문가의 영향력이 적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경제정책을 만드는 과정부터 '민주화'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바이든 경제팀을 보면 미국 경제의 정책 방향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