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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확진에 홀로 남은 10살, 누가 돌보나 봤더니

진주시·교육청·학교 등 팔 걷고 나서... 수시로 영상통화, 식사·간식 제공, 심리지원

등록 2020.12.16 12:47수정 2020.12.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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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홀로 집에 남은 아동을 지역사회가 직접 나서 돌보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인 ㄱ(10)양은 지난 11일 아버지(경남 806번)와 어머니(경남 807번), 오빠(경남 808번)의 확진으로 혼자 집에 남아 자가격리됐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진주시와 진주교육지원청, 학교, 진주시여성단체협의회 등이 나섰다. 이들은 ㄱ양이 자가격리된 시점부터 영상통화, 식사·간식 제공, 심리 지원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이 아동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진주시는 "당초 아동이 혼자 자가격리돼 안심숙소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부모들이 안심숙소보다 집에 두기를 원했다"며 "생각보다 당차고 스스로 잘 하는 아이라서 혼자 두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부모의 의견에 따라 집에서 자가격리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매일 2시간마다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과 시청 관련 부서 직원들이 하루 8차례 이상 모니터링을 하고 안부를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 공무원이 ㄱ양과 통화하며 먹고 싶은 것이나 필요한 것이 있는지 파악하면, 여성단체협의회는 식사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돈까스부터 주먹밥, 카레, 한식 도시락, 견과류 등 다양하게 전달됐다.


또한 진주시는 전화를 통해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에는 배가 아픈 증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한 번 더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민정희 진주시 여성가족과 여성친화담당은 "부모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자가격리된 아이를 누가 돌보겠나. 당연히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현재 이 아동을 돌보고 있다"며 협조해 주고 있는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진주교육청은 이 아동을 위해 줄넘기 등의 운동기구와 퍼즐 등 놀이기구, 색칠도구 등이 담긴 '도담도담 놀이꾸러미'를 제공했다.

학교 담임 교사는 매일 2~5차례씩 영상통화를 통해 아이를 보살피고 있다. 또 학교 상담교사와 보건교사도 전화상담을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위센터(Wee센터)에서 전문심리상담사가 하루에 2번씩 영상통화를 할 예정"이라며 "자가격리 후에도 치유 건강상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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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에서 원격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자료사진,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 연합뉴스

#코로나19 #진주시 #진주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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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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