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크리스티 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의 마스크 착용 캠페인 광고를 보도하는 CBS뉴스 갈무리.
CB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최근 TV 광고에 등장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 영상을 올리면서 "내 경험을 통해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쓰고 안전하게 지내길 충고한다"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 9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노 마스크'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 일주일간 입원했다가 완치됐다. 그는 광고에서 이렇게 말한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으며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뉘우쳤습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을 놓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이 광고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2배나 높아집니다. 당신이 지금 당장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역사에 잘못을 저지른 겁니다. 꼭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광고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전략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자선 사업가의 지원으로 제작됐으며, 향후 2주간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코로나 확진' 상·하원 의원 45명 중 공화당이 34명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마스크 착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왔고, 지지층 결집에 이를 이용하기도 했다. 결과는 끔찍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에서는 크리스티 전 주지사를 비롯해 1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백악관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 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영부인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아버지처럼 노 마스크를 주장하던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의회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45명의 상·하원 의원(상원 8명·하원 37명)이 감염됐다. 그런데 확진 판정을 받은 의원들의 소속 정당을 살펴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45명 가운데 무려 34명의 의원이 공화당 소속이고, 민주당 소속 의원은 11명에 그쳤다. 특히 상원의원 8명은 전원 공화당 소속이다.
트럼프 따르던 공화당,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