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변창흠 후보자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을 찾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12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에게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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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희생된 김군에게 "걔만 조금 신경 썼었으면 됐다"며 사고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자충수'를 뒀다.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12일째 단식농성 중인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산재피해 유족들에게 '구의역 김군' 망언을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의당은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 방문'이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고(故) 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씨 등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특히 "산업재해는 구조적인 문제이고 관련 입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고를 낸 업체에 대해서도 추후 입찰 등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등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정의당과 유족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하루 전 변 후보자 측의 방문 의사를 거절했음에도 이날 농성장에 일방적으로 방문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유족들은 변 후보자에게 "발언의 피해자는 김군 측 유가족"이라며 "우리가 사과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단식농성도 12일째 접어든 상황이다. 과거 변 후보자의 매우 부적절한 언행도 그렇지만 단식농성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고려 없는 행보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라며 "변 후보자의 일방적인 단식농성장 방문에 대해 거듭 유감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변창흠, 국민 이해와 유족 용서 전제돼야 후보자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