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창전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들은 문화의집 주변 유휴 공간을 어린왕자 벽화로 꾸몄다.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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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는 주로 어떤 분이 참여했나요?
"문화의집 소속 청운위 회원 10여 명이 참여했어요. 청운위는 이천시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과 청소년으로 구성 됐고요. 또 문화의집 선생님들과 어른 자원봉사자, 미술을 전공한 청소년 자원봉사자 등이 도움을 주셨어요. 덕분에 벽화 작업을 좀 더 즐겁고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주체가 돼 활동했군요, 청운위의 간략한 소개 부탁해요.
"청소년이 주인이 되어 청소년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에 따른 프로그램 진행하며 청소년의 참여 및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청소년 자치활동기구입니다."
- 벽화 소재는 어떻게 선정했나요?
"벽화의 소재를 선정할 때도 애니메이션 그림, 좋은 문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어요. 그 중에서 '어린왕자'는 청소년이나 아이들이 보기에 더 좋은 책이라는 의견에 동의했고요. 어른들께서 보시기에도 좋으시지요."
- 벽화를 완성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요?
"2020. 11. 19.(목) ~ 12. 12.(토)까지 약 4주 정도 걸렸습니다."
- 코로나가 기간이었군요. 벽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요.
"회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위원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이 공간을 예쁘게 다듬어서 청소년들이 잘 활용했으면 하는 공통 목표가 있어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벽화 작업을 할 때는 우비를 입고 앞치마를 둘러도 페인트가 여기저기 묻어서 조금 불편했고요. 벽화는 생각보다 일이 많았는데요, 이를 테면 지저분한 곳을 물을 뿌려 깨끗이 청소하고 프라이머 도색, 흰색페인트 도색, 그림 그리고 색칠하기 등을 적은 인원으로 작업할 때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여러 명이 모이기 어려웠거든요."
- 작업하면서 좋았던 점은요.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렸어요. 같이 참여하신 문화의집 선생님, 자원봉사자 분, 친구들과 함께 깔깔대고 웃으면서 하니까 신났고요. 벽화를 그린다기보다는 그냥 좋은 그림 그리면서 놀았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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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데 벽화 그리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요?
"부담감은 없었어요. 공부는 계속할 수 있지만, 이곳 청소년 공간은 제가 청소년일 때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청소년으로서 청소년이 이용하는 어떤 공간을 멋지게 조성하는 일에 일조하는 것이 좀 더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제가 성인이 됐을 때 삶의 자양분이 될 것 같고요."
- 어린왕자 벽화 공간이 어떻게 이용되기를 바라나요?
"이천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작은 문화 예술공간, 즐겁고 재미있게 놀고 활용할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벽화 바로 옆 건물이 이천시니어클럽과 어르신 쉼터인데요, 어르신들과 여러 시민들께서도 벽화 앞에서 사진도 촬영하시고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시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전화를 끊고 벽화 앞을 서성거렸다. 햇살이 잠깐 앉았다 갔다. 차갑지만 맑은 바람도 들렀다 갔다. 밤엔 달빛도 별빛도 놀러와 어린왕자와 이야기를 나눌 것 같았다. 그러면서 코로나 감염 걱정없이 좋은 사람들과 벽화 앞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이 무대에서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생기있는 문화를 펼칠 풍경을 상상했다. 코로나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 청소년들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추위 속에서 따듯함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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