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의 겨울』섹션
홍승주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무민의 겨울> 섹션에서는 무민과 투티키가 함께 겨울을 보내는 장면을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활용해 영상과 조명, 빛으로 담아낸다. 프로젝션 맵핑은 조형물이나 3D로 구현된 모델에 영상이나 빛을 입히는 것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이 방에서 관객은 환상적인 느낌에 사로잡힌다.
작은 문으로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면 사진 촬영이 금지된 원화 섹션이 나온다. 투명한 아크릴판에는 출간된 코믹스트립이 인쇄되어 있어, 스케치와 완성본을 비교해볼 수 있다. 주최 측인 미디어앤아트는 핀란드의 무민캐릭터스와 얀손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원화를 직접 공수했다고 밝혔다.
무민의 비주얼이 아닌, '스토리'에 집중한 전시
무민의 작가 토베 얀손의 상세한 정보도 만날 수 있다.
얀손은 순수 미술에 대한 열망이 강렬했고, 인상파의 색채를 동경했다. 얀손은 헬싱키미술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예술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비평가들은 얀손의 작품에 긍정적이었고, 얀손은 촉망받는 젊은 예술가로 자리잡았다.
종전 직후인 1945년 무민 시리즈의 서막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동시 출간했다.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얀손은 아동문학분야에서 가장 국제적인 권위를 지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