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자료사진)
남소연
[기사대체 : 7일 오후 4시 43분]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이 탈당했다.
그는 7일 오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는 짧은 입장문을 배포했다. 앞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2018년 10월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이던 김 의원이 다른 의원실의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제보 받았다"고 방송한 지 하루만이다.
김 의원은 탈당 전에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는 의혹 제기 직후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저와 관련해 다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런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방송이라는 미명하에 대한민국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즉시 강력한 민형사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당은 이날 오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진상파악 및 조치에 나설 예정이었다. 오는 4월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발생한 만큼, 이번 사건이 당의 '악재'가 되지 않도록 빠른 조치를 취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의원의 자진 탈당으로 당의 진상조사 등은 불가능해졌다. 배준영 대변인은 "비대위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일부 비대위원들의 의견도 있어서 회의를 하려 했는데 논의 대상과 상황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의원이 자진탈당을 했으니 당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윤리위원회나 당무감사위원회 등의 절차를 밟으려고 했다"면서도 "(김 의원 의혹과 관련) 팩트 자체를 모른다. 사법기관이 조사해 봐야지 안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김 의원이)스스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밖에 나가서 법정 투쟁을 하겠단 의미로 탈당한 것 같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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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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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김병욱 국민의힘 탈당... "결백 밝히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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