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성은 우리가 소속된 공동체에 모든 구성원들에게 주어진 변화 가능한 지위다.
픽사베이
내가 속한 수많은 공간에 각자의 이상을 붙잡고 참여하는 과정
시민성은 참여가 요체이고 참여의 핵심은 어떠한 공간에서 주어지는 그 순간의 선택이 핵심이다. 대면과 비대면, 방역과 경제, 회복력과 보호력, 봉쇄와 생활방역, 공공통제와 개인인권 등 많은 수많은 용어들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 양단에 한 쪽을 결정하는 주체가 곧 '시민'이고 '시민성'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선택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봉쇄와 생활방역, 공공통제와 개인인권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최근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방역이 개인인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면서 자유로운 활동을 요구하는 마스크 미착용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식인을 자처하는 어떤 이들은 코로나19를 거대기업과 정치집단의 조작으로 주장하면서 백신을 맞지 말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나 역시 그 공간의 주체로서 그 여론을 만들어 내는 당사자다. 우리 모두가 참여의 주체라는 뜻이다.
어떤 공간에 자발적으로 들어와 있는 다수에게 참여 수준이 높다는 것은 그곳에 본질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권리와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대부분 다수에게 이로움을 선택하는 결정일 것이다. 나와 공동체에 가장 유리하고 합당한 선택이 무엇인지, 자신의 환경과 위치에 따라 집중한다. 내가 건강해야 타자가 건강하고 타자가 건강해야 내가 건강할 수 있다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내 경제가 좋으려면 타자의 경제가 타국의 경제가 좋아야 한다. 너무 간단한 관계의 원리다.
시민들이 자신의 삶의 공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민성을 구현하는지에 따라 최소한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함과 공공방역에 따른 목숨까지도 보장받는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이 시대를 안전하게 살아내는 방법은 시민으로서 여론의 흐름에 따라 헬조선 또는 헤븐을 선택할 게 아닌 내가 속한 수많은 공간에 각자의 이상을 붙잡고 참여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 모두가 주체로서 '시민성' 높은 공간이다. 이 시대에 각자가 참여할 일이다.
❶ KBS·시사IN·서울대학교, 코로나 이후 달라진 한국사회의 인식 공동조사, 2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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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는 헬조선이었다가 어느 때는 헤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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