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대학생 긴급지원 정책을 마련해주세요
이성윤
[대안 ①] 학자금 대출 금리 0% 인하
정부가 먼저 해 볼 수 있는 건 대학생들의 학자금을 한시적으로나마 '무이자'로 빌려주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알바 자리가 줄어든 탓인지 최근 학자금을 갚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으로 학자금 대출 후 6개월 이상 이자를 연체한 대학생은 모두 4만 7873명이었다. 이 중 94.6%는 소득이 없어도 매달 이자를 내야 하는 일반 상환 대출 연체자였다.
학자금 대출제도는 저소득층에게 더 가혹한데, 고소득층 부모를 둔 대학생은 부모에게 빌릴 수 있고, 부모가 공무원이라면 무이자로 대출이 가능하다. 지자체별로 학자금 이자 지원 제도가 있어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이자 연체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지자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대학생 연체자는 결국 신용불량자로 이어진다. 대법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20대 파산 인원만 늘어났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금리를 0%로 낮춘다면 잠시나마 대학생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다.
[대안 ②] 대학생 수당 마련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대학생 이자 지원 제도를 시행 중에 있다. 지급 기준은 각기 다르나 보통은 소득분위를 기준으로 한다. 학자금 대출 금리가 0%로 시행된다면 각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이 예산이 남게 되는데, 이 예산을 대학생 수당으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자체별로 예산이 다르지만 이자 지원 제도에 작년 서울시는 약 12억 원가량, 경기도는 17억 원가량의 예산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 ③]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취업성공패키지 대상 확대
현재 정부는 청년들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취업성공패키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취업을 준비하는 만 18세~34세 청년에게 최대 6개월간 50만 원을 지급한다. '취업성공패키지'는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에서는 최대 25만 원, 2단계에서는 28만 4천 원,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최대 15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두 제도에서 대학생이나 휴학생은 모두 제외되어 있다. 서울시에서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수당 역시 재학생과 휴학생은 대상에서 빠져있다. 이 범위를 조금 넓혀 단기 일자리를 잃었거나, 알바 자리를 구하고 있는 대학생에게까지 확대하는 걸 고려해보는 것도 코로나 시기에 대학생을 지원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대학생은 애초에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따라서 대학생은 청년고용 정책에 포함되지도 않고, 얼마나 많은 대학생이 일자리를 잃었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많은 대학생이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이기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삶을 자꾸 외면한다면 대학생들은 어디에 의지해야 할까.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들의 삶을 고려해주길 바란다.
청와대 청원 링크:
코로나로 인한 대학생 긴급지원 정책을 마련해주세요 https://bit.ly/3sUyW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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