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히딘 수상의 비상담화 공지무히딘 수상(사진)은 13일 SNS를 통해 특별 담화를 공지했다
공개된 정부 홍보물
이런 전례를 이유로 이번 비상사태선언은 무히딘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목적에서 발령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당은 연립정당인데 연합 여당 내 최대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과 무히딘 총리가 이끄는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 때문에 2021년 새해 들어 통일말레이국민조직 최고위원인 아마드 자즈란 아쿱 하원의원이 지난 9일 무히딘 총리에 대한 지지 철회를 표명하면서 여당 과반수 붕괴가 현실화하였기 때문이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
이번 사태를 두고 국립 말라야 대학 사회문화학부 아완 아즈만 교수는 무히딘 총리의 선제공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여당 내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은 주도권 장악을 위해, 3월까지 의회 해산 후 총선실시를 요구해 왔는데, 이번 긴급사태선언으로 의회 활동이 중단되면서 선거가 연기되는 등 정치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무히딘 총리는 일단 실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긴급사태선언은 '일시적인 휴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무히딘 수상은 긴급사태 발표 후 연속해서 서민들을 향한 유화적인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아원과 유치원이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한 것이다. 현재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지만 유아원과 유치원은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며 문을 열게 하여 직장인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의외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Rm15억에 이르는 페르마이(Permai) 경제 및 국민 보호기금을 조성하여 20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중점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1월 18일 발표된 페르마이(Permai) 경제 및 국민 보호기금에 관한 중요 대책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의료 최전방 종사자에게 우선 500링깃(약 15만원)을 지원하고, 2021년 1분기 말에 300링깃(약 9만원)을 지급한다.
○ 은행의 대출 상환을 연장하고 모라토리엄의 위험이 있으면 재융자를 제공한다.
○ 온라인 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RM2,500 이하의 컴퓨터, 핸드폰, 태블릿에 대한 비과세를 2021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한다
○ 위축된 관광산업 때문에 어려움에 부닥친 14,000명의 관광가이드와 118,000명의 택시, 학교버스, 관광버스, 렌터카, e-헤일링 차량에 대한 지원금 RM6천 6백만을 지원한다.
○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호텔과 테마파크 쇼핑몰 등 6개 사업 부문에 전기 요금 10%를 할인하는 등 20가지 지원책을 발표하고 서민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한 편 1월 22일 1월 26일 종료 예정인 이동통제령을 사라왁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하고 그 기간도 2월 4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며 강·온 양면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