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보 상류에서 떠오른 가창오리들이 왕진교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조수남
백제보 상류에 가창오리가 찾아들었다. 4대강 공사와 함께 사라진 지 12년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수록돼 보호받고 있는 가창오리가 찾은 백제보 인근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차들이 넘쳐났다.
18일 4대강 사업 구간의 모니터링을 위해 금강을 찾았다. 세종보와 공주보를 돌아보고 오후 2시경 충남 부여군 백제보 상류 왕진교 다리 위에서 상·하류 사진을 담기 위해 차에서 내리던 순간 강물에 떠 있는 한 무리의 새들이 보였다. 300m 이상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직감적으로 가창오리임을 알았다.
망원렌즈 카메라로 확인해보니 4대강 사업과 함께 흔적을 감추었던 가창오리다. 물 위에 모여 있는 무리로 보아 어림잡아 2~3만 마리 정도는 되는 듯했다. 왕진나루터 하중도 부근 백제보 수문개방으로 드러난 작은 모래톱에 1~2만 마리 정도가 앉아 있는 것까지 합하면 총 3~4만 마리 정도로 보였다.
가창오리 주변에는 가마우지와 다른 오리들이 무리 지어 있다. 강변에 앉아 있던 왜가리 백로가 이따금 날아오르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맹금류인 흰꼬리수리와 쇠황조롱이, 참매가 기류를 타고 활공할 때면 긴장한 가창오리들이 일시에 무리 지어 이동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흔하게 보던 겨울 철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