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제113주년을 맞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는 8일 오전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대로 된 여성노동정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그의 발언에 이어서는 현장발언이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 조항남 충남대학교병원지부장은 "저는 병원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이고 간호사다. 병원 환경도 성에 대해 수구 보수적이어서 성희롱, 성추행을 친숙함의 표현이라고 말하는 남자 어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환자의 밥과 약을 직접 먹여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닦아주어야 하는데,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하면, 땀이 비 오듯 내려 속옷이 다 젖고 탈진하기 일쑤다. 생리날이 되면 생리대를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남성보다 여성들은 힘이 든다"며 "여성을 배려해 달라는 게 아니다. 남녀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남녀가 아닌, 사람과 사람을 존중하는 직장을 만들어달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돌봄노동자를 대표하여 신은정(교육공무직본부대전지부 정책국장) 돌봄전담사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우리 돌봄노동자들은 '긴급돌봄'이라는 명목하에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한 채 아이들을 돌보아야 했다"며 "그럼에도 돌봄전담사들은 제대로 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보육은 교육이 아니라며 돌봄교실을 학교 밖으로 내몰려고 하고, 단시간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들은 또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K방역은 유례없는 신화를 만들어냈으나, 여성은 어느 때보다 불안정해졌다. 방역의 최전선에는 여성노동자들이 앞장섰고, 필수노동이라도 부르는 영역에는 여성들이 동원되고 위험을 감수하는 불안한 노동을 도맡아왔다"며 "그러나 그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가난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산재승인 판정을 받은 노동자들이 속한 직업은 요양보호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콜센터상담원이 가장 많았다. 모두 여성들이 밀집된 일자리"라며 "2021년 1월 여성고용률이 50.6%에서 47.7%로 하락했다. 무려 59만7천 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시기 발표한 정부의 여성고용대책은 여전히 저임금과 단기 일자리 등 불안정고용의 형태로 채워져 있다"면서 "십수 년 일하던 곳에서 밀려난 여성들이, 이제 생애 첫 일자리를 찾을 청년여성들이 맞이할 일자리가 6개월짜리, 경력관리도 어려운 일자리 대책으로 마련된 점은 분노스럽다. 이 정부가 여성들의 노동을 또다시 분절되고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더 이상 여성의 노동으로 유지해온 K방역과 안전한 사회는 없다"면서 "이제 우리는 여성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을 전환의 시기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 여성에게 전가된 독박 돌봄을 중단할 것 ▲ 공적 돌봄 확대하고 돌봄 사회로 전면 전환할 것 ▲ 여성만을 비정규직으로 사용하던 일자리의 고용관행 중단하고 정규직화 할 것 ▲ 코로나 전담병원의 인력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할 것 ▲ 청년여성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할 것 ▲ 혐오 정치를 중단하고 차별금지법 제정할 것 ▲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을 비롯한 모든 사회구성원의 안전하고 평등한 노동권을 보장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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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코로나, 여성의 노동은 더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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