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토론회에서 서울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 "서울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진행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공감대를 형성했더니 반대 입장이 많으면 안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도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고만 반복할 뿐 끝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박 후보는 거듭 "저의 생각이 있다"면서도 "제가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서울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시대적 변화와 포용정신, 다양성을 같이 공감하겠다"고만 했다.
이날 '선진국은 대부분 유권자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낙태나 동성애 등 가치 문제에 대해 후보가 입장을 밝힌다'는 패널의 지적에도, 박 후보는 "소신을 밝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지금 우리의 환경은 후보의 말을 선거에 이용하는 상황이 더 강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우리가 좀 개선해야 될 점이 아닌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 중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패널과 박 후보 간 질의응답 부분 전체다.
- 지금 서울시장 선거의 또다른 쟁점이 서울 퀴어문화축제입니다. 제3지대 후보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퀴어 퍼레이드를 '보지 않을 권리'를 언급하면서 쟁점이 됐고, 그 이후 몇몇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이 도심 개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뒤 안타깝게도 변희수 전 하사 등 몇몇 성소수자 분들이 비극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건 사실 동등한 권리의 충돌이라기보단 우리의 약자 혐오와 포용력의 문제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 후보들께도 이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물은 언론들이 있었는데, 박 후보께 오늘 퀴어문화축제 개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좀 입장을 확실하게 밝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선 : "예. 저는 시대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포용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또 다양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서울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민들과 이 부분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러한 시간을 마련할 것입니다."
- 공감대를 형성해서, 퀴어 퍼레이드 반대 입장이 많으면 안 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박영선 : "물론 이제 거기에 따른 저의 생각이 있습니다. 저의 생각이 있고. 서울시민들의 그런 어떤, 서울 광장은 서울시민들의 표현을 하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그렇지만, 저의 생각을 표현하기 전에 서울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더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퀴어 퍼레이드에 한번 참가해서 보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박영선 : "그 부분도, 지금 내가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는 것보다는 서울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그런 어떤 시대적 변화와 시대의 포용정신, 시대의 다양성을 서로 같이 공감하는 것, 그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리더십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선진국에서는 사실 선거할 때 이런 가치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가 입장 밝히는 게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낙태라든지, 동성애라든지. 시민들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후보 개인의 가치관을 유권자들이 알아야 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기보다는, 개인 소신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말씀해주시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박영선 : "네, 그렇게 소신을 밝히는 것도 저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의 우리의 환경은 그 후보의 그 말을 좀 선거에 이용하는 상황이 더 강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부분도 우리가 좀 개선해야 될 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안철수-금태섭 첫 TV토론... 퀴어퍼레이드 놓고도 대립각 http://omn.kr/1s4rs
퀴어퍼레이드? 박영선 '침묵' 우상호 "미검토" http://omn.kr/1s251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즉답 회피한 박영선 "퀴어축제? 시민 공감대부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