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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정문 앞 주황색 작업복 400여명, 왜?

파워그라인더 작업 노동자들 집회... 일당 2만원 인상, 퇴직 적치금 폐지 등 요구

등록 2021.03.15 11:43수정 2021.03.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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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소속 '파워공'들이 15일 아침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소속 '파워공'들이 15일 아침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금속노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a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소속 '파워공'들이 15일 아침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소속 '파워공'들이 15일 아침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금속노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15일 오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 형광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4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서 있었다.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업체 소속으로 '파워그라인더' 작업하는 하청 노동자(파워공)들이다.

'파워공'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주로 '일당 2만원 인상'과 '퇴직 적치금 폐지', '법정 공휴일 유급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손팻말에 이같은 요구사항을 적어 놓았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우리는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집회를 벌였다"면서 "오늘 처음 집회를 시작한 것이고, 사측의 협상 상황을 보아 가면서 매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박 건조에서 마지막 공정인 '도장(페인트 칠)'에 앞서 페인트 칠을 하기 위해 철판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파워그라인더'라 하며, 이 작업하는 노동자를 '파워공'이라 부른다.

삼성중공업에서는 1000여 명의 '파워공'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거나 가입해 있지 않은 가운데, 일부 '파워공'들이 지난 8일부터 작업거부해 왔다. 이들은 그동안 삼성중공업 입구 문화관과 거제공설운동장에 모여 투쟁 결의를 해왔고,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삼성중공업일반노조가 이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2016년 이후 임금이 지속적으로 삭감됐고, 파워공들 역시 마찬가지다"며 "조선소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는 대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파워공의 자부심은 이제 오간 데 없고, 수십 년 노동으로 골병만 남았다는 한숨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파워공 #삼성중공업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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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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