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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드·패트리엇 통합 가속하나... 4개지역 첫 합동훈련

양자·3자 훈련서 미국 독자화... 사드·이지스·PAC-3MSE 결합 최종목표

등록 2021.03.30 10:14수정 2021.03.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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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 장치 조작하는 주한미군 제35 방공포여단 병사들 ⓒ 미 태평양사령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이 태평양 4개 지역의 미사일 부대 합동훈련을 처음 실시한 것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패트리엇(PAC-3) 미사일 시스템 통합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한미, 미일, 한미일 등 양자 또는 3자 방식으로 미사일 방어(MD) 훈련을 해온 미국은 이달 초부터 2주간 일정으로 주한·주일미군, 하와이, 괌 등 4개 지역 미군 부대만의 독자 훈련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지난 12일 종료된 훈련은 주일 미 5공군에 지휘소가 설치됐고, 제38 방공포병여단(38여단·일본)과 하와이의 제94 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94 사령부), 경기 오산의 제35 방공포병여단(35여단), 괌 E-3 사드 포대 등이 참가했다.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있는 94 사령부는 태평양 전구(戰區)의 미군 탄도미사일 작전을 지휘한다. 평시에는 35여단과 38여단을 지원하지만, 유사시에는 한국이나 일본으로 옮겨와서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관할하는 이들 4개 지역 부대는 사드 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직접 또는 간접 운용한다. 표면적으로는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미사일 부대가 하나의 'MD 벨트'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이들 부대는 이번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연습을 했다. 5공군에 마련된 지휘소와 주한·주일미군 부대, 괌 사드 포대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등의 정보교환과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에 단거리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상황까지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이는 주일 5공군이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5공군의 참여는 군사 위성 등 우주 정보 수집 전력까지 연동해 훈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군의 한 전문가는 주장했다.

일부 군 전문가는 4개 지역 부대의 첫 합동훈련이 미진한 네트워크 통신체계를 강화하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부대 간의 데이터 링크 시스템이 그렇게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번에 탄도미사일 발사 모의 훈련을 통해 네트워크 통신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견해도 있다.

미국이 북한과 중국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고자 사드 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이번 훈련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드와 패트리엇을 통합하는 과정을 테스트하는 훈련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궁극적으로 태평양지역의 사드와 이지스 BMD(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핵심으로 하는 상층 방어체계와 신형 패트리엇인 'PAC-3 MSE'를 중심으로 한 하층 방어체계 결합을 최종 목적으로 하고 있어 이번 훈련도 그런 목적 달성을 위한 토대가 아니냐는 것이다.

주한미군도 3단계의 사드 체계 성능개량 프로그램(합동긴급작전소요·JEON)을 추진하는데 최종적으로는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하나로 통합해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단계는 경북 성주 사드 포대에서 기존에 유선으로 연결된 발사대를 분리·배치해 원격 조종·통제하는 작업이다. 2단계는 패트리엇 레이더가 표적을 탐지하기 전에 사드 레이더 정보를 이용해 PAC-3 MSE를 발사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최종 3단계는 패트리엇 발사대와 PAC-3 MSE를 사드 체계 내로 통합해 패트리엇의 원격발사를 구현하는 것이다.

군 전문가는 "미군의 4개 지역 미사일 부대 훈련은 미국의 MD체계 성능 개선의 전체적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패트리엇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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