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가리비를 1차 배양중인 수조양식장의 모습
심명남
홍가리비는 환경 조건만 좋으면 전복 보다 키우기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단위로 수확할 수 있고,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아도 바닷속 플랑크톤을 먹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홍가리비는 일반 가리비보다 식감이 쫀득하고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덧 40대 중반을 넘긴 그는 하루도 가리비와 함께 하지 않는 날이 없다. 가리비 배양장에 24시간 수백 개의 에어발생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현미경으로 매일매일 플랑크톤과 가리비의 상태를 관찰하는 건 그의 일상이다. 어촌에서 사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힘든 게 사실이지만 고향을 지키고 사는 것이 재미도 있고 보람도 크다"라고 말했다.
이곳 금천마을은 예로부터 굴양식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에 60 어가가 굴양식에 종사하고 있지만, 그는 남들과 다른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다. 아버지도 일평생 굴양식업을 하고 있지만 아버지에 의지해 안정되고 편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여수는 아직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양식업을 못하게 한다"면서 "왜냐면 굴양식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리비 양식은 굴보다 더 일손이 많이 간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