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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모래 한 줌도 안 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용납 못해"

민주당 비대위원회 부산 현장회의에서 일본정부 규탄... 부울경 단체장도 한목소리

등록 2021.04.14 11:02수정 2021.04.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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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지도부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도종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방적 결정을 내린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며 "모래 한 줌도 오염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일제히 비판한 민주당 비대위

14일 민주당 부산시당사에서 진행된 비대위 현장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비대위원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일본과 가까운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인 만큼 발언자 대부분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언급했다.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오염수 처리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도 없이 내린 결정"이라며 "우리 국민에게 위해를 끼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 비대위원장은 "수입수산물 해양방사능 안전관리, 국제협력 추진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국익과 국민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하겠다. 부산 앞바다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역시 "오염수 방류는 동북아시아 해양환경과 생태계는 물론이고 우리 국민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안"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박 시당위원장은 "방사능 오염수 해상방류 피해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돌이킬 수 없다"면서 "원전 최대 밀집 지역인 부산과 울산 경남의 걱정이 더욱더 클 수밖에 없고, 부산시도 이 문제와 관련해 소극적이 아닌 안심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영환 비대위원도 "삼중수소를 충분히 걸러내지 못한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는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비대위원은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무책임한 일본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 또한 "정부와 함께하는 적극적 대처"를 부각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 회의에서 후쿠시마 1원전 사고 이후 발생한 오염수 125만t을 바다로 방출하는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승인 등을 거치면 방류 시점은 2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 제거가 완벽히 진행되지 않았고,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인접 국가와 환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더라도 삼중수소 등은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희석 절차를 거칠 계획이고, 저장용 탱크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방법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부산과 경남, 울산 광역단체장의 비판 목소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전 민주당 소속인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해양과 생명을 위해서라도 강행해선 안 될 행동"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각각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같은 날 "해양환경 오염은 물론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 국제사회와의 공조 대응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보관돼있는 오염수 탱크. 2021.4.13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보관돼있는 오염수 탱크. 2021.4.13연합뉴스
#민주당 비대위 #부산 #도종환 #일본 오염수 #후쿠시마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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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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