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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패 이후 첫 부산행 민주당 비대위 "반성, 쇄신"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 "매서운 회초리 결과"... 가덕도신공항 완공 등 다짐

등록 2021.04.14 12:03수정 2021.04.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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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족함을 성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소통의 경청 행보를 시작하기로 했다. 부산을 맨 먼저 찾아왔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향한 곳은 지역이었다. 선거 이후 비대위로 체제를 전환한 민주당은 14일 첫 지역 방문 장소로 부산을 선택했다. 비공개회의에 앞서 부산시당사에서 마이크를 잡은 비대위 지도부는 "부산시민들이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라며 바짝 몸을 낮췄다.

이날 부산 방문 현장에는 도종환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김영진·이학영·민홍철· 신현영·오영환·박정현 비대위원, 홍익표 정책위 의장 등이 총출동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함께했다.

도종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듣겠다, 소통하겠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가 부산을 찾은 이유부터 설명했다. 도 비대위원장은 "민심의 회초리가 매서웠던 만큼 제일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이 바로 부산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하루 부산시민께서 전하시는 민심의 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기록하겠다. 마음이 풀릴 때까지 더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듣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민주당 비대위원도 반성과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도 비대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민심의 회초리'를 언급한 민홍철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국민의 목소리와 여론에 귀 기울이지 못한 아집, 오만에 대한 질책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같은 실수,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겠다"면서 각오도 다졌다.

오영환 비대위원도 "1년 전 보여준 국민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민주당이 차가운 민심을 마주하고 있다"고 성찰했다. 그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더 살기 좋은 사회 개혁에 대한 기대로 180석 거대 여당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에 실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에서 보궐선거를 이끌었던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우리 당은 참패했고,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 시민에게 개혁과제를 소통, 설득하지 못했다. 특히 20·30세대의 아픔과 절망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책임이 더 크다"고 했다.


소통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 코로나19와 백신 대응 설명에 나선 신현영 비대위원은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발언, 소신 발언들이 당에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내부의 끊어져 버린 소통의 사다리를 다시 세우는 비대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자성의 목소리는 선거 시기 약속 이행으로 이어졌다. 2029년 가덕도 신공항 완공, 2030 월드엑스포와 부울경 메가시티, 경부선 지하화 등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내건 정책공약 등이 하나둘 거론됐다. 이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추진'을 말한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부산의 미래를 위해 여야간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다른 비대위원들도 "부울경 발전과 재도약을 위한 과제들을 선거의 승패를 떠나 반드시 해내겠다"고 거들었다.


모두 발언이 끝나자 전체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를 마친 비대위는 2030 세대, 지역위원회 당원들을 온라인으로 만나 간담회를 여는 등 민주당의 혁신방안 청취에 공을 들였다.
#도종환 #민주당 비대위 #부산 현장회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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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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