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책들내 책장 한 켠에 꽂힌 「일간 이슬아 수필집」
전세나
언니의 말 한마디에 잔잔한 감동에 젖은 채 2분쯤 지났을까,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책 선물이 날아왔다. 언니의 마음이 담긴 책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 속 몇 안 되는 소설과 시집 이외의 책 중에선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언니의 말대로 500쪽이 넘는 백과사전처럼 두꺼운 책을 며칠 만에 다 읽었다. 마음을 나누어준 언니에게 당신의 마음이 잘 전해졌다고, 그 마음을 내 안에 가득 담았다고 알려주기 위해서 에세이 반에 들어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마 이 선물이 아니었다면 에세이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배지영 작가님이 다시 연락했을 때 그 책이 생각나 냉큼 하겠다고 답했다. 내가 글을 쓰면 내가 읽었던 것만큼의 좋은 글을 쓸 자신은 없었지만 시도는 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작가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그렇게 호기롭게 도전을 결심하고 드는 걱정. 수업을 듣는 분들이 전부 30대에서 50대. 그분들보다 나이가 어린 만큼 경험도 지식도 적은데 과연 내가 나를 굽히지 않고 나를 적어나갈 수 있을까? 한 분 한 분 자신의 이야기를 올려주신 것들을 읽어보니 살아오신 길이만큼 문장에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요즘 내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에게 내 글은 같이 수업 듣는 분들 보다 가벼운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으니 "아니야, 기분 탓일 거야"라며 힘을 주었다. 나는 이 말에 자신감을 채우고 나만의 글을 써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내가 썼던 글을 읽어보며 많이 성장했네~ 하고 느낄 만큼. 그래, 뭐 별거 있겠어? 글에 정답이 어디 있어.
일간 이슬아 수필집 (2020 리미티드 에디션)
이슬아 (지은이),
헤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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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학생. 내 책을 쓰겠다는 다짐으로 종이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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