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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주년 5·18 행사위 "현수막 계약 문제제기 수용"

홍보인쇄물 제작 업체 선정 관련 감사 결과 및 후속 처리 계획 발표

등록 2021.05.07 13:29수정 2021.05.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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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주년 5.18 행사위 홈페이지
41주년 5.18 행사위 홈페이지김동규

지난 5일 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아래 41주년 행사위)가 '홍보인쇄물 제작' 업체선정과 관련하여 내부 감사 결과 및 후속 처리 계획을 발표했다. 41주년 행사위 측은 문제가 제기되었던 현수막 계약에 대해 계약중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선 4월 28일, 41주년 행사위가 '홍보물 디자인 및 제작업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41주년 행사위는 현수막, 리플렛을 비롯한 인쇄물 제작에 사용되는 예산 3000만 원 중 1700만 원을 사용할 업체로 A사를 선정했다.

그런데 A사 대표 B씨가 38주년 및 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서 사무처장을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기사 : 41주년 5·18 행사위, 현수막 업체 계약 놓고 뒷말 http://omn.kr/1t0e7)

A사 대표 B씨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5·18 행사위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이후 B씨는 2020년 1월 9일 인쇄업체 A사 대표로 취임하였고, 2021년 41주년 행사위 측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논란이 불거지자, 41주년 행사위 측은 "해당 업체 대표가 전 사무처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고 업체를 선정했다. 문제없는 계약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문제제기가 나온 상황이니 내부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라고 발표했다.

5일 41주년 행사위가 내부 특별감사 결과 및 사후처리 계획을 발표했다. 41주년 행사위 측은 "감사 결과 제안서와 견적서 검토 후 내부 심사과정을 통해 업체 선정이 이루어졌다. 특정 업체 특혜의 의도는 아님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입찰 공고(안내) 과정에서 정성/정량적 평가 등 세밀한 기준을 세우지 못함을 확인하였기에 이번 홍보인쇄물제작 계약 건은 무효화 하는 것이 사회적 눈높이에 맞음을 41주년 행사위에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사후처리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 권고대로 이번 '홍보인쇄물 제작' 계약 및 추진사항은 5월 4일자로 중단하고, 기존 선정된 업체와 계약중단 협상을 진행하겠다"라며 "투명하고 공정성 있는 외부기관에 업체를 추천받아 올해 홍보업무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41주년 행사위 측은 향후 제도개선 방안으로 "입찰 공고 시 보도자료 배포, 관련 조합 홈페이지 게시, 광주시 등 유관기관 홈페이지 안내를 통해 정보가 제한되지 않고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입찰심사 시 외부 포함한 심사위원 구성, 정성적/정량적 평가가 가능한 세부 심사 기준 마련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광주지역 활동가는 "행사위 내부에서도 특정 업체나 세력이 독점적 위치를 갖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외부의 문제제기에 힘입어 그런 분들이 목소리를 높여주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활동가는 "5·18 행사위의 역할이 막중한 만큼 앞으로 잘 역할 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41주년 행사위 측은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를 주제로 전국에서 5·18민중항쟁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되었던 5·18 전야제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현장 관객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금남로에 중계 LED 설치,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5.18 행사위원회 #5.18 #일감 몰아주기 #41주년 5.18 행사위원회 #5.18 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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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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